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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예봉산에서 운길산, 수종사와 두물머리 풍경③

수종사에서 내려다 본 초저녁 양수리 풍광은 비할 데 없는 절경
양기용 기자 | 2009/06/01 15:46

[탐사] 예봉산에서 운길산, 수종사와 두물머리(또는 세물머리) 풍경③
수종사에서 내려다 본 초저녁 양수리 풍광은 비할 데 없는 절경


예봉산, 운길산중심 사진은 [탐사] 예봉산에서 운길산, 수종사와 두물머리 풍경①②편(아래 '관련기사')에

▲ 운길산에서 본 예봉산(능선) ⓒ양기용 서울포스트

▲ 예봉산에서 본 운길산(능선) ⓒ양기용 서울포스트

검색 - [예봉산(禮峰山 683M)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조안면에 있으며 하남시의 검단산을 바라보고 있는 산. 예봉산에서는 남북의 두 줄기가 팔당댐에서 합쳐졌다가 서울로 흘러드는 한강의 물결 파노라마를 지켜볼 수 있다. 인접해 있는 예빈산(禮賓山 589m)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옛날에 배를 타고 영월, 정선, 충주, 단양, 춘천을 오가는 길손들이 한양을 떠나며 삼각산이 보이는 이곳에서 임금에게 예를 갖추었다 해서 예빈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이 산자락에서는 실학의 선구자 정약용, 건국 운동을 선동했던 몽양 여운형 선생, 가나안 농군학교를 설립해 농촌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앞장섰던 김용기 장로 등 이름 있는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예봉산의 능선이나 정상에 올라가면 어디서나 북한강과 팔당댐이 산을 끼고 굽이쳐 흐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능선길의 단풍은 특히 좋다. 정상 주변은 옛 성터 같은 돌무더기가 있다. 예전에는 산령단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헬기장으로 변했고, 삼각점(양수 26)과 예봉산악회가 세운 정상표지석이 있다.]


▲ 운길산 북편에서 바라본 팔당댐. 위쪽 지류는 광주군에서 내려오는 경안천. 아래 저지대는 정약용의 생가 '다산유적지'다. 저 곳은 좌측 두물머리에 경안천이 합쳐져 '세물머리' 명당같다. ⓒ양기용 서울포스트
▲ 예봉산에서 철문봉을 거쳐 돌아온 능선 ⓒ양기용 서울포스트
ⓒ양기용 서울포스트

검색 - [운길산(雲吉山 610M)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으며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양수리에서 서북쪽으로 4km 거리에 솟아 있는 산. 산세가 부드럽고 등산로가 순탄하여 가족산행이나 가벼운 주말산행에 적합한 곳이다. 특히 산 중턱에 있는 수종사에는 지방문화재 제22호인 팔각 5층석탑과 50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있다. 무엇보다도 남한강과 북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뛰어나 해동 제일의 사찰이라 옛사람들은 전했다. 서거정, 초의선사, 정약용, 송인, 이이 등이 머물던 곳으로 시 몇 수가 전해진다. 물 맛이 좋아 차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운길산 산행의 묘미는 서북 능선을 타면서부터 맛보게 된다. 수종사에서 나와 북서 능선을 타고 쉬엄쉬엄 걸어 20분 정도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에서 하산 길은 3가지로 올라온 길따라 되돌아 내려 가거나 수종사 지나 왼쪽으로 빠져 송촌리로 내려간다. 또는 정상에서 서북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을 타면 463m고지-새재고개-고대농장을 거쳐 덕소로 빠지는 종주코스를 밟게 된다.]


▲ 수종사 경내 ⓒ양기용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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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종사에서는 다산유적지가 북한강 남한강이 합쳐진 '두물머리', 경안천까지 합쳐져 '세물머리'가 됨을 볼 수 있다. ⓒ양기용 서울포스트
▲ 수종사 5층석탑 ⓒ양기용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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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령 500년 은행나무. 아래로 북한강이 보인다. ⓒ양기용 서울포스트

하산을 재촉, 수종사에 다달았다. 경내에 들어서면서 500년 묵은 은행나무 두 그루와 도도한 강물이 나를 압도한다. 북한강 남한강이 만난 '두물머리', 멀리 광주군에서 흘러내린 경안천까지 합쳐져 '세물머리'를 이루고 있는 팔당댐의 모양이다. 실학의 선구자 다산 정약용의 생가가 저 세물머리 명당에 있다. 지난 겨울 얼음으로 꽁꽁 언 저 곳을 거닐었었지.

수종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전형적인 배산임수 터로 산수가 어우러진 풍광과 해지는 초저녁 잠시 머문 시간에서 이 곳만큼 아름다운 사찰은 없겠구나, 느껴졌다.

ⓒ양기용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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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종사 뒷편 운길산 자락 ⓒ양기용 서울포스트
▲ 일주문 근처 석가여래상 ⓒ양기용 서울포스트
▲ 수종사 입구 ⓒ양기용 서울포스트

검색 - [수종사(水鐘寺) -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송촌리 운길산 중턱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창건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1459년(세조 5) 세조와 관련된 창건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세조가 금강산을 구경하고 수로(水路)로 한강을 따라 환궁하던 도중 양수리(兩水里)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갑자기 종소리가 들려와 기이하게 여겨 다음날 조사해보니 운길산에 고찰(古刹)의 유지(遺址)가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그 바위굴 속에서 16나한을 발견했으며 굴 속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암벽을 울려 종소리처럼 들린 것임을 알게 되어, 이곳에 돌계단을 쌓고 절을 지어 수종사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절에는 현재 1439년(세종 21)에 세워진 정의옹주(貞懿翁主)의 부도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창건은 그 이전이며 세조연간에 크게 중창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뒤 조선 말기에 고종이 풍계(楓溪 : 楓漢)에게 비용을 하사하여 중창하게 했고, 1939년에는 태욱(泰旭)이 중수했으며 6·25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74년에 주지 장혜광(張慧光)이 대웅보전 등을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보전·나한전·약사전·경학원·요사채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수종사부도내유물(보물 제259호)이 있고, 조선시대 금동불감(金銅佛龕)과 금동불·보살상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된 수종사다보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2호)이 있다.]


팔당리-예봉산-철문봉-적갑산-새재고개-새우젓고개-운길산-수종사-진중리까지. 어려운 길은 아니었지만 쉬운 길 또한 아니었다. 높지도 낮지도 않으면서 또 다른 산맥과 하늘과 물과 바람과 숲과 나무를 빼곳이 느끼고 감상할 수 있었던 곳. 그래서 이 코스는 일천한 나의 산행기록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기억될 것이다.

▲ 하늘에 걸린 반달 ⓒ양기용 서울포스트

벌써 어둠이 깔린다. 야간산행을 한다는 부부를 뒤로하고 진중리 마을에 당도한 시각이 8시30분. 방금 떠나가는 서울행 전철, 논두렁의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때서야 담배 한 대를 길게 빨며 근12Km - 여섯시간 반 산행끝에서 비로소 하늘에 달린 반달을 쳐다볼 수 있었다.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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