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세계의 폭포들
-SPn 서울포스트, 박근하 기자
처음 빅토리아 폭포를 보았을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중력가속도 따위로는 증명할 수 없는 웅장함과 좁은 바닥에서부터 수백미터를 다시 올라와 나를 흠뻑 적셨던 수증기들...
주변 마을에서는 항상 울려오던 폭포의 고함소리...
굳이 비유를 하자면 빅토리아 폭포는 천하를 호령하는 장군의 기상을 가지고 있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 있는 이과수 폭포는 요염함이 상당하다.
들락날락, 엎치락뒷치락 하는 300여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화사한 기생 같아서 세계 3대 폭포로 칭송받는 연유를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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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리아 폭포 높이 150m/ 너비 1,500m/ 아래쪽 강폭75m/ 분당 30만 세제곱미터의 수량 |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엔젤 폭포 역시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무언가가 있다.
낙차가 너무 커서 건기에는 폭포 중간에 수증기가 모두 흩어진다는 엔젤폭포.
엔젤폭포까지 다가가기 위한 1박2일의 뱃길도 매력적이었지만, 코카콜라 같은 강물과 수많은 폭포들을 거느리고서도 최종 목적지로서의 감탄을 연발하게 만드는 엔젤 폭포의 위상 역시 가히 3대 폭포와 비견될만 할 것이었다.
또 여행길에 많났던 수많은 폭포들은 감동은 어떠하였는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찬란한 태양빛을 반사시켰던 폭포,
여러마리의 용이 역으로 승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폭포,
모양에서 기인한 슬픈 전설을 지니고 있어 사람의 마음을 울렸던 폭포들...
그런 나를 실망시켰던 것은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폭포였다.
우기에 보지 않았으니 진가를 모른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우기에는 수증기에 가려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다는 빅토리아 폭포에 비할바도 아니었고, 자연경관을 살리지 못한 채 유원지에 위치한 환경을 제외하더라도 나이아가라가 뿜어내는 기상은 단순한 거대 폭포였을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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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과수 폭포 높이 100m/ 너비 4,500m(약 300여개의 폭포로 이루어짐)/ 분당 30만세제곱미터의 수량 |
만약 누군가가 내게 폭포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나는 나이아가라보다 규모는 작더라도 그것 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최소 10개 이상의 아름다운 폭포를 선정해줄 자신이 있다. 아니 몇 개의 폭포를 선정하던지 간에 나는 나이아가라가 우리 집 앞 개천의 작은 폭포와도 비교 될 수 없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왜 나이아가라가 세계 3대 폭포중에서도 최고로 뽑히게 되는 것일까?
뉴욕에서 만난 후배는 그런말을 했다.
“누나는 폭포의 겉모습이나 느낌만 보는거야? 나이아라가 폭포가 세계 부호들에게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를 생각해 보라고.. 저 댐에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전력이 누구를 위해서 쓰여지는지.. 저기서 나오는 경제력이 누구를 부자로 만들어주고, 미국의 정치인들을 어떻게 움직이게 만들었는지.. 나이아가라 댐이 만들어진 후 미국의 경제사를 알게 되면 가장 존경스럽고, 그들에게 있어 가장 칭송하고 싶은 폭포인건 당연한게 아닐까? 그들은 빅토리아나 이과수를 일생에 한번 보겠지만 나이아가라는 매 시즌마다 와서 칭송하고 갈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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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아가라 폭포 높이 50m/ 너비 900m(캐나다폭포)+320m(미국폭포)/ 분당 17만세제곱미터의 수량 / 100만kW 의 전력 |
...꼭 그렇지만은 않을지 모르겠다.
남미에서 만난 몇몇 여행족들은 이과수보다 나이아가라가 훨씬 좋았다는 얘기를 했었으니까...
그때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언젠가는 나이아가라도 갈 것이라는 생각에 무엇때문에 더 좋은지를 묻지 않았었다.
아는 것만 보게 된다고 그들의 얘기를 듣고 나면 나 역시 편견을 가지고 나이아가라를 만나게 되지 않겠는가.
다만 지금에 와서야 그때 그들의 연락처를 묻지 않았던 것이 조금 아쉬울 뿐이다.
(박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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