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아마존의 동물들 - 두번째 이야기
-SPn 서울포스트, 박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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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하 서울포스트 |
처음에는 고양이 인줄 알았다. 아니면 살쾡이.
내 품에 안겨 낑낑대는 모습도 그러했지만, 젖 달라고 달려드는 모습도 그랬다. 사나운 이빨이 아프지 않았더라면 결코 호랑이과의 맹수(재규어)라는 것을 믿지 않았으리라.
선장은 녀석을 사냥꾼에게 샀다고 했다.
사냥꾼은 남쪽 밀림에서 우연히 호랑이(재규어)를 주은 것이라고 했다. 태어난 지 3주 된 아기 호랑이였다. 어미는 이미 사냥꾼 손에 목숨을 잃었겠지만 새끼는 어미의 원수를 어미로 알고 살아가고 있었다.
“가엾은 정글 짐승..!”
스페인에서 온 베르니오는 아마존 배 위에서 포커를 치다말고 나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프랑스인인 니콜라스는 비난의 목소리다.
“이봐 한국인, 넌 그 호랑이를 인정할 셈이야? 빨리 정글로 돌려보내야 한다구!”
“이미 어미를 잃었어. 얘는 이제 못 돌아가!”
“그 새끼 호랑이 얼마지? 도대체 저런 아기가 얼마에 흥정된다는 거야!?”
며칠 전 배안에서는 브라질 희귀 어종을 운반하는 한국인 밀수업자를 만났다. 브라질만 빠져나가면 더 이상 불법이 아니란다. 그는 국경 경찰에게 걸리지 않으려고 조심, 또 조심하면서 가능하다면 내게 포르투갈어(브라질어) 통역도 부탁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나는 포르투갈어를 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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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 어둠속에서 그물 침대 사이를 헤쳐 나가는데 발밑에서 뭔가가 푸드덕 거린다. 날개 끝이 잘려나간 녹색 앵무새 한 마리가 상자에서 나와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공포에 찬 눈동자..
새의 비명소리에 잠을 깬 주인이 새를 잡아 다시 상자에 안에 넣었다. 상자 안에서는 여러 마리가 푸덕거리고 있었다. 아마존에서만 서식한다는 세계적인 천연기념물 녹색앵무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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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중심 마나우스에서 페루 국경을 넘는 2주일의 뱃길에는 너무나도 많은 물건들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몇몇 종의 희귀한 동물이 상자 안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사냥꾼은 내게 말했다.
“한국인 꼬마야, 이것들이 국제적으로 희귀종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한테는 그냥 정글 짐승들 중의 하나야. 우리 아버지가 사냥을 했고, 지금은 내가 사냥을 하고 있지. 어느 동물은 다른 나라에서도 발견되니 사냥을 해도 되고 어느 동물은 아마존에만 있으니 사냥을 하지 말라는 건 어불성설이야. 정글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데? 그 많던 동물들이 누구 때문에 사라졌는데? 정말 나쁜 사람은 정글의 땅을 사서 개발 한다는 놈들이지 사냥한 동물로 가방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품에서 우유를 먹는 호랑이(재규어)를 보면서 생각했다. 그가 진정으로 아마존을 사랑하고 있다면..
최후의 보존을 위해 사냥을 그만 두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그에게 말을 꺼내기엔, 아마존 원주민 삶의 역사에 비해 서양의 이기적인 논리와 내 애정은 너무나 뻔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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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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