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행/기행] 배우 최종원, 세상 끝 말리를 가다 (세계테마기행 2)
최종원 지음 | 지식채널 | 2008년 11월
[책소개]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의 일상
배우 최종원이 찾은 아프리카 말리!
...말리 땅을 밟는 순간부터 나는 수행자가 되었다.
살인적인 더위에 맞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했고, 문명의 오만한 가치관은 완전히 버려야 했으며,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과 기대감도 버려야 했다. 그렇게 말리 여행은, 완전히 빈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본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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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세계테마기행』제2권《배우 최종원, 세상 끝 말리를 가다》. 딱 15일간의 자유를 꿈꾸는, EBS 세계테마기행을 책으로 만났다. 이 시리즈는 여행 속에서 여행자의 생각과 일상, 이야기가 흥건하게 묻어나는 영상 여행 에세이이다.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담백하고, 조금 더 친절한 여행 이야기가 펼쳐진다.
2권은 배우 최종원이 떠난 아프리카 말리 여행기이다. 멀고 먼 대륙 아프리카. 그 중에서도 가장 오지라는 말리의 여행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이들, 무기력한 남자들, 노예처럼 일하는 아낙들의 퍽퍽한 삶. 아프리카는 여전히 민족 간 분쟁이 끊이지 않으며,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는 메마른 사막과 가난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숨 막히는 모래바람 속에 남겨진 찬란한 문명의 흔적과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엑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프리카의 젖줄인 니제르 강, 그 위를 떠다니는 피나세와 활기찬 몹티 시장, 세계문화유산 반디아가라 절벽, 그 위에 새겨진 두 개의 문명 피그미족과 도곤 족. 배우 최종원은 마치 암염과 같이 짜디짠 척박함과 그 안에 새겨진 희로애락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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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종원]
이제 그 이름만으로 관객과 시청자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 최종원.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만의 깊이가 느껴지는 감초 연기로 극의 활력을 높여주는 그가, 머나먼 세상 끝 말리를 다녀왔다.
사람이 태어나서 '오대양 육대주는 모두 밟아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쉴새없이 진행되던 모든 일을 단칼에 접고 말리로 떠났다.
소탈하지만 날카롭고 어떻게 보면 친근하기 그지없는 천의 얼굴. 우리시대의 광대, 최종원이 본 말리는 어떤 모습일까?
그의 눈가에 새겨진 주름만큼이나 많은 말리의 아픔과 사연, 아름다움과 안타까움을 그만의 텁텁한 목소리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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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1부 익숙지 않은 여정,익숙한 기억
1장 바마코와 통북투
2장 반디아가라
3장 활력 넘치는 항구도시,몹티
4장 진흙으로 빚은 도시,젠네
2부 말리에서 사람을 만나다
1장 보조 족 사람들
2장 사막에서 만난 사람들
3장 반디아가라에서 만난 사람들
4장 니제르 강에서 만난 여인들
[출판사서평]
숨 막히는 모래바람 속에 남겨진 찬란한 문명의 흔적과
그 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아프리카의 젓줄, 니제르 강
그 위를 떠다니는 피나세와 활기찬 몹티시장
세계문화유산 반디아가라 절벽과
그 위에 새겨진 두 개의 문명, 피그미족과 도곤족.
진흙의 대사원 젠네,
그 흙벽을 벗삼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모래바람 속에서 코란을 외우는 아이들.
EBS 세계테마기행 연기자 최종원 편, 아프리카 말리의 '15일'을 둘러싼 이야기
EBS 간판 프로그램가운데 하나인, 〈세계테마기행〉. 딱 15일의 여행 속에 여행자의 생각과 일상, 이야기가 흥건하게 묻어나는 영상 여행에세이이다. 세계테마기행 아프리카 말리 편은 천가지 얼굴의 배우, 최종원이 동행했다. 자꾸만 우리 옛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세상의 끝 아프리카의 말리에서 생각의 끝을 만나는 여정이었다.
최종원 연기인생 40년, 무대 위 삶을 아프리카로 확장해 몸으로 쓴 여행기
"연극배우로, 영화배우로, 탤런트로 살아온 무대 위 인생 40년, 5대양6대주 가운데 마지막으로 밟은 아프리카 말리, 그 무대 밖에서 만난 내 인생의 총천연색 파노라마!" ― 최종원
말리의 흙먼지 이는 풍경은, 단색조다. 단단한 모래바람 사이에서 최종원은 인간 삶의 갖가지 색깔들을 찾아냈다. 수백가지 다른 삶을 제 몸으로 표현해온 그의 감성은, 말리의 회색빛 삶을 '총천연색' 파노나라마로 그려 놓았다.
이 땅의 청년과 황혼 들에게 바치는
배우 최종원의 삶에 대한 투박하지만 솔직한 화두!
'젊다'는 기준은 늘 움직이는 것이다. 최종원은 그렇게 믿고 있다. 그래서 '아직 나는 젊다'는 황혼들에게 최종원의 여행기는 '남은 삶'이 아니라, '진행형으로서 삶'을 추동하는 동력이 된다. 노년의 최종원이 스스로 한계를 딛고 아프리카행을 완성한 것 자체가 '메시지'다.
"되도록 가지 마라. 다만, 자신의 한계와 세상의 끝을 보고 싶다면, 진정 그런 각오가 되어 있다면, 가라." 그가 청년들에게 보내는 제언이다. 자신의 한계와 세상의 끝, 바로 거기에서 제 삶이 다시 움트고, 세상의 시작과 맞딱뜨린다는 것을 일러주고 싶은 것이다.
아프리카 말리, 뜨거운 원시에 대한 열망과 태초의 쉼터를 찾아가는 여정
서울이라는 거대도시, 빈틈없는 생각의 장막을 제치고 천둥벌거숭이로 마주하는 아프리카의 삶. 최종원은 자신의, 서울의, 대한민국의 60년대를 만난다. 과거와의 조우는, 그에게 원시의 아득한 기억을 불러온다. 야생 그대로 '날것인 삶'을 체험하며 그는 '안식'을 얻는다. 그 안식은 텅 비어있는 것이다. 거친 모래바람과 사막의 한낮, 갈증과 부연 시야 답답증 속에서 느끼는 몸의, 마음의, 생각의 공동화(空洞化)! 그 텅빈 속에 저절로 스미는 어떤 활기, 마치 황금빛 노을 너머 빛나는 니제르 강의 넉넉한 품같은.
우리 삶의 모든 자취들이 담겨 있는 말리.
배우 최종원이 담아온,
마치 암염과도 같이 짜디짠 척박함과 그 안에 새겨진 희노애락...
[책속으로] (최종원 씀)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를 동경한다. 그것은 아마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원시의 아름다움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꼭 한마디 전해주고 싶다.
"되도록 가지 마라. 다만, 자신의 한계와 세상의 끝을 보고 싶다면, 그리고 그런 각오가 되어 있다면, 가라."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기 것'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로 가득 차 있다. 때문에 미지의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그런 사람들에게 아프리카만큼 적합한 곳은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는 여전히 우리에게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프리카 여행은 반복되는 일상과 쉼 없이 밀려오는 일의 압박감을 훌훌 벗어던지고, 벌거숭이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처럼 여겨진다. 끝이 없는 사막, 한번도 우리에 갇혀 본 적이 없는 맹수가 불쑥불쑥 나오는 초원 등 야생 그대로 '날것인 삶'을 경험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대양 육대주 중 아프리카만을 제외한 모든 땅과 물을 거쳐 왔던 나는, 육십의 나이에 유일하게 미답의 땅인 아프리카를 꿈꾸고 있었다.
멀고 먼 대륙 아프리카. 가고는 싶지만 쉽게 떠날 수 없는 곳. 그래서 언젠가는 꼭 가고야 말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품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프리카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한 늙은 배우에게 태초의 쉼터가 되어줄 땅일 거라고 생각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던가. 어디 가서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고 노래 부른 적도 없건만, 나의 남모를 열망이 우주의 기운을 한 데 모으게 했던지 EBS 세계테마기행 담당 PD가 연락을 해왔다. 여행지는 아프리카, 그중에서 아직 우리에게 낯선 나라인 '말리'라고 했다. 한참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드라마인 '대왕 세종'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었지만, 아프리카라는 원시의 유혹에 흔쾌히 동행을 약속했다.
말리로 향하는 여정은 첫날부터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대륙 중에서도 가장 오지라는 말리로 향하는 여행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고, 그 정도의 각오는 하고 출발한 터였다. 게다가 아마존 밀림에서의 생활도 겪어봤던 나이기에, 돌고 돌아가는 여행길은 그저 사하라 사막이 국토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말리라는 나라가 지구 저편의 여행객에게 보내는 앙탈 정도로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안이한 생각이었다. 세상의 끝이자 아프리카의 오지라는 말리는, 고대 화려한 문명을 꽃 피웠던 나라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육십 평생을 평범하지 않게 살아온 노배우의 상식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곳이었다.
보이는 것, 겪는 것,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끝이 날 것 같이 않은 힘든 노동을 하는 듯, 마음은 고통의 무게로 출렁거렸다. 그들의 삶에서 보이는 아련한 세월의 흔적과 아픔들이 나에게 욕지기 섞인 한탄으로 남겨졌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이들, 무기력한 남자들과 노예처럼 일하는 아낙들의 퍽퍽한 삶. 그리고 여전히 민족간 분쟁이 끊이지 않으며,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는 메마른 사막과 가난이 지배하는 곳. 아프리카 말리는 모험가들이 동경하던 미지의 나라인 동시에 척박한 생활의 현장이었다.
말리 여행을 마치면서, 나는 아프리카에 대한 동경도 접었다. 야생 동물의 천국이라는 케냐, 세계 최고 휴양지 중 하나라는 튀니지, 아프리카의 유럽이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햇살이 환히 비치는 땅이라는 뜻을 가진 아프리카, 그 달콤하고도 뜨거운 원시에 대한 열망은 척박한 삶의 현장 '말리'로 남았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참으로 묘하다.
문득문득 타마(Tama, 서아프리카의 대표 타악기로 '따망'이라고도 부른다)의 흥겨운 북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커피숍에 앉아 잠깐 담배 한 모금을 빨아들이면, 누런 먼지를 뚫고 수천 마리의 소 떼가 장관을 이루며 달려오는 모습이 떠오른다. 반디아가라 절벽 아래 사라진 문명의 흔적 사이에서 코란을 외우던 아이들의 순박한 눈동자가 아른거린다.
한없이 싫고, 미워했지만, 다시 추억을 하게 만드는 땅, 아프리카 말리.
나는 지금 그곳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 pp.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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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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