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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도 '생각하는 정원'의 진수를 만나다

나종화 객원기자 | 2011/04/02 19:01

[여행] 제주도 '생각하는 정원'의 진수를 만나다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 제주 여행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동양 정원 의 진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제주의 생각하는 정원

일상의 공간에 자연을 구현하는 것이 동양 정원의 근간으로 인간의 삶이 자연과 하나될때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도가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정원석은 드높은 기암절벽의 산을 상징하고 분재에 담긴 소나무는 낙낙장송을 상징한다.

그래서 동양 정원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중국의 정원 형태는 우리가 즐겨 있는 무협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기화방초와 기암괴석과 동물까지 배치하여 인위적인 노력으로 대 자연에서나 볼 수 있는 이상향을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일본의 정원은 정원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 예를 들면 수석과 분재가 모래바닥에 드리우는 그림자까지 고려하여 그것들간의 완벽한 미적 조화를 추구하는데 그것을 조성하고 거기에 머무는 행위 자체를 일종의 도(道)라 여겼다.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어 세계 최고의 정원으로 일컬어지는 류안지의 정원은 일본 정원양식의 정수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인들이 일본을 대단한 나라로 보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그들의 정원 문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한국의 정원 양식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의 정원은 생태철학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원은 주어진 자연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바깥에 있는 자연과 내부의 정원이 완벽하게 소통하는 구조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곳이 바로 담양의 소쇄원이다.

이번에 방문한 제주도의 생각하는 정원은 인위적으로 이상적인 자연을 구현하는 중국식 정원양식과 분재와 조형물과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일본식 정원과 자연과 정원의 소통을 강조하는 한국식 정원의 모든 것이 한꺼번에 녹아있어 이곳을 찾는 동양인 모두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현 중국 주석인 후진타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정원을 일군 한 농부의 지극정성과 제주의 자연이 만든 걸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서울포스트

분재는 생각하는 정원의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각자 형태는 조금씩 달리하지만, 한중일의 정원 문화 모두 분재와 수석을 중요한 요소로 취급하고 있다.

ⓒ서울포스트

모바일 쿠폰? 생각하는 정원에서도 통했다.
ASEM 회의에 참석한 재무장관 만찬이 개최되었고 그들이 감탄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관심을 갖고 있던터에 이번 제주 여행을 주도한 재빈짱님께 강력하게 추천했는데 그 바램이 이루어져 기분이 좋았다.
생각하는 정원의 인기는 대단한 것 같다.
비수기에 평일인데도 주차장에 줄비한 관광버스들이 그 유명세를 짐작하게 한다.

더 좋았던 것은 우리 경비절감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모바일 쿠폰이 여기에서도 효력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입장료가 9,000인데 모바일 쿠폰으로 결제하면 8100원이니 다른 곳에 비하면 할인률이 비록 크지 않지만 굳이 할인율 적용이 필요없는 이런 인기 관광지에서도 저녁때 우리 일행들의 맥주값이라도 남길 수 있었으니 그것이 어디냐.
나중에 모바일 쿠폰은 이곳에서 한번 더 진가를 발휘한다.
모바일쿠폰 가입 홈페이지 http://www.jejumobile.kr/sale.php?sno=1036

ⓒ서울포스트

표를 끊고 환아문(歡雅門)을 통과하면 하늘을 향해 치솟은 종려나무 혹은 야자수(?)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봄기운이 완연한 햇살에 눈부신 자태로 도열한 분재와 곡선이 아름다운 동양정원의 진수를 보여주는 길을 따라 영적인 평화로 가득 채워진 작은 오름사이의 골짜기를 향해 홀린듯 빨려 들어갔다.

ⓒ서울포스트

멋진 분재들 보다 매화꽃 앞에 서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분재의 고고하고 비싼(?) 아름다움도 때가 되어 화려하게 피는 매화꽃은 당할 수 없나보다.

일단 분재 감상법을 정독해 본다.
예전에 어느 분재원을 방문했을때 서서보았고 만졌고 가격을 물었고 멋지다 아니다를 판단하였다.
여기에 씌어진 분재 감상법과 정 반대로 한 셈이다.
그 분재원 원장님께 갑자기 죄송하단 생각이 들었다.

ⓒ서울포스트

여기에서는 시간이 더디게 흘러간다.
좋은 생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하는 정원...

ⓒ서울포스트

소나무끼리만 모아보았다.
실제로 이렇게 전시된건 아닌데 내 맘이니까.
저건 정말 맘에 든다.
갖고 싶다.
그런데 가격이 얼마나 될까?
천만원 일억?
살짝 만져 보려다 말았다.
속물근성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궁금한걸 어떻해...

ⓒ서울포스트

고요하다.
어디 갔는지 일행들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를테면 명상을 해보려 마음을 수습했다.
오히려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이미 분재들에게 혼을 뺏긴 상태였기 때문이다.
시동이 걸린 자동차에 다시 시동을 걸려 한거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서울포스트

이번엔 느티나무와 모과나무 종류들이다.
순전히 내 생각인데 소나무보다 비싸진 않을 것이다.
이 녀석들은 속성으로 ( 한 30~40년 ㅎㅎ ) 키우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들고 있는 디에세랄 열대를 살 수 있는 돈으로 이거 한개도 못살 것이다.
알고 보면 엄청 비싼 자연을 우린 너무 함부로 했던 것이다.

정말 엉뚱한 생각인데 관악산 자운암 능선에 있는 그 소나무는 얼마짜리일까.
한국은행 금고에 넣어두어야 할 물건이 아닐른지.

ⓒ서울포스트

사실은 입장객이 사람들이 제법 많았는데 호젓한 곳만 골라다녔다.
그것이 생각하는 정원을 만끽하는 방법이 아닌가.
그동안 산행에서 터득한 묘수다.

분재와 작은 오름과 푸른 하늘에 생각을 맡기고 있는데 아리따운 제주 아가씨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뚝 하고 끊겼다.

ⓒ서울포스트

분재와 관련된 소싯적 에피소드

초등학교 5~6학년이었던 우리들을 외지 어른 손님들이 조용히 찾아오는 경우가 있었다.
쏠쏠하게 용돈을 벌 기회를 주니 그들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말조개 잡기(민물진주가 나오는)
반하 캐오기(한약재)
집에 있는 골동품이나 놋 사발 훔쳐오기가 주종이었고 땅꾼들은 좀더 은밀한 거래를 제안했다.
황구렁이를 잡아오거나 그넘이 살고 있는 곳을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그거 한마리면 친구 대여섯명의 일년 용돈은 거뜬했기 때문에 그걸 잡는 다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만난 어른은 딱 그렇게 생겨먹은 땅꾼(뱀장사)이나 호리꾼(골동품장사)들과는 풍기는 분위기 부터 달랐다. 비록 작업복이었지만 옷을 잘 갖추어 입은데다 말투도 선생님처럼 점잖았다.

그는 우리에게 일단 난과 분재 사진을 보여주면서 산에 다니다가 비슷한거 발견하면 자기한테 연락하라고 얘기하면서 일단 100원짜리 한장(지금으로 따지면 만원)씩을 쥐어주었다.
땅꾼과 호리꾼이나 다름없이어른들에겐 절대 비밀로 하라는 말은 빼놓지 않았다.

우리는 어디에 그가 원하는 작고 멋드러진 소나무나 미루나무나 정금 나무가 있는지 대충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하루에 서너개씩만 가르쳐 주고 용돈을 챙겼다.
다음에 가보면 바위틈에 깊이 뿌리를 내린 그걸 바위를 깨곤 파간 흔적이 어린눈으로 봐도 참담했다.
용돈은 두둑히 받았어도 버려진 무덤에 살고 있는 구렁이를 잡거나 집에서 놋그릇이나 제기를 훔쳐올때보다 더 큰 죄를 지은 기분이었고 마음도 영 편하지 않았다. 급기야 어른들이 알게되었고 우린 한동안 곤욕을 치루었다.

지금도 어디서든 분재만 그때 생각이 난다.
요즘은 분재기술이 발달하여 재배한 묘목으로 분재를 만든다고 하니 그런일은 없겠다.

ⓒ서울포스트

▲ 먼나무냐구요? 아 먼나무랑께. 아따 먼나무냐고 묻잖소.ㅎㅎㅎ 진짜 이름이 먼나무!!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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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오름을 표현했다는 작은 구릉들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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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 좋은 찻집도 있다. ⓒ서울포스트

찻집 유리창 너머 또 하나의 세계! 그들은 그곳을 비밀의 정원이라 불렀다.

이곳 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7500원짜리 뷔페인데 먹을만 했다.
모바일쿠폰을 제시하면 점심값도 10%할인 이제 그거 안하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것 같다.

식사를 마친 후 정원을 운영하시는 분에게 차를 대접 받으면서 생각하는 정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정원을 만든 성원장님은 자신이 사업가라기 보다는 지금도 농민으로 불리기를 좋아하신다고 한다.
여기 있는 모든 것은 성원장님의 손이 미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지금도 손수 정원을 조성하고 나무들을 가꾸는 일을 하고 계신다는 얘기 앞으로의 사업에 대한 얘기를 들었으나 여기에 옮기기는 적절하지 않은 듯 하다.

성원장님과 인터뷰할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쉬웠는데 그 대신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있지 않은 비밀의 정원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사진 촬영은 절대 안된다는 것이었다.
몇 컷이라도 담자고 부탁했으나 그것 만큼은 완강히 거절했다.
결국 그곳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 잉어들은 먹이를 달라 하는데 사람들은 돈을 던져준다. 각자 자기 기준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제주에 와서 생각의 정원을 보지 못한다면 후회막급일 것이다.
생각의 정원에 와서 모바일 쿠폰을 사용하지 못해도 후회가 될것이다.ㅎㅎ(2011/03/26, http://ecotrip.co.kr)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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