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노고산에 오르면 북한산이 보인다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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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고산에서 본 북한산 북편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
제대로 보기 위해선 자기 자신이든 자기 가족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늘 품에 넣고 다니는 것이든 가끔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온전하게 보기 위해선... 그런데 그게 참 힘들다. 우연히 그리된 측면도 있지만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사랑하는 북한산을 보기 위해 노고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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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노고산은 북한산의 명성에 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해발 487미터의 정체성이 뚜렷한 고양 일원에서 볼때는 어엿한 한북정맥의 주봉이다.
여기 어딘가에 천하의 명당이 있다고 하여 풍수가들이 다투어 답사하는 또 다른 의미의 명산이기도 하다.
그런 노고산이 북한산과 연해있는 동쪽을 죄다 서울 서부지역의 예비군 훈련장에 내어주고 물끄러미 북한산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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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산행중에 본 올해의 첫꽃 생강나무다.
매년 이맘때면 꽃은 고프고 심신은 게을러 부지런한 이웃들을 찾다니며 꽃 동냥을 다닌다.
그러다가 직접 눈으로 보게 되는건 요놈부터다.
내년에는 꼭 그 꽃빚을 갚을 것이다.
수석님.스펀지님.들꽃향기님.안산안해님. 멀리 변산까지 다녀온 섬지기님까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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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노고산 가는 길목에 마중나온 흥국사 일주문이다.
흥국사가 오래된 절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450살 드신분도 있고 250살 드신분도 있어서 북한산에선 큰소리 떵떵치는 100살, 150살 드신분들은 여기선 명함도 못내민다. 나무 얘기다.
나무가 그 만큼 살 수 있었던 것은 절이 숨쉬고 있었기 때문이다.
몰라서 그렇지 450년 이상의 유구한 전통을 가진 절은 북한산에도 없을 것이다.
안다. 삼천사. 진관사 모두 신라시대때 지어진 절이라는 거...
그러면 생각해보자.
이를테면 서당이 있었다고 기록에 등장하는 경주 어느 곳에 학교를 지었다고 해서 그 학교가 1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라고 말할 순 없지 않는가.
우리나라의 어지간한 절은 신라 원효.의상 그리고 도선국사께서 창건했다고 하는데 반년이면 뚝딱뚝딱 짓는 현대 건축기술을 활용해서, 건자재 나르기 좋은 도로가에 줄비하게 짓는다 해도 그분들 평생토록 그 많은 절집을 다 지을 수 없다는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아닌가.뭐 도술 어쩌고 그러면 더 머리가 아퍼진다. 하여간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일 뿐이니 크게 개념치는 마시라.
어쨋거나 흥국사가 최소한 450년 이상 된 고찰이라는 것은 절 안내판이 아니라 450살 드신 느티나무가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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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 450살 잡수신 그 어른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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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무엇인가.
나는 목욕탕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닦는 목욕탕!
교회는 좀더 거창하게 말해서 영혼의 죄까지 씻어내는 최신식 목욕탕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말장난일 뿐 비슷한 의미 아닐까.
예전엔 절에가면 백팔배도 곧잘하고, 구례 사성암 석굴에 몇시간씩 틀어박혀 참선을 흉내내곤 했는데 요즘엔 대웅전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고 남의집에 놀러온 워리새끼마냥 절마당만 한바퀴 돌다가곤 한다.
스승 예수는 그 도그마를 깨기 위해 목숨을 버렸는데 그의 제자인연 하는 나는 거꾸로 그것에 사로잡혀 이 훌륭한 마음의 목욕탕 앞에서 얼쩡거리기만 하고 있는 것이다.
작심하고 하늘에 물어볼 것이다. 마음을 드러내기 위해 백팔배로 빡빡 닦아내고 참선의 비누칠을 하는 것이 그리 잘못된건가요?이를테면 우상숭배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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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흥국사의 주인장은 의상봉이다.
우측에 용출을 거느리고 름름하게 흥국사를 굽어보고 있다.
동행하신 에이스님은 이걸 보러 다시한번 들러야 겠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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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노고산을 향해 흥국사 뒤안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도비탄을 조심하라는 섬찟한 문구의 군부대 안내판이 나타났다.
문득 최근 영화화된 대구 개구리 소년들을 떠올렸던 것은 좋아하는 힙팝가수 MC스나이퍼 노래가사를 많이 들어서 일것이다.
도비탄은 목표물에 맞고 튕긴 탄알을 말한다.
광주에서도 이 도비탄이 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가거나 다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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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서울포스트 |
나는 북한산을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표명산이라고 주장하곤 하는데 순전히 그 주장을 위해 억지와 과장을 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객관적 증거를 내놓을 수 있다. 단풍옷도 신록의 옷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맨모습의 북한산을 보라!
이걸 보고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그대의 심장은 멈춘 것이다. 여기서 말고 노고산에 직접 올라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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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 일산방면, 저 연무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계양산도 있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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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노고산 정상에서 슛팅을 하고 계시는 에이스님
어제 (3월 24일 )눈이 내렸다. 필시 북한산에 멋드러진 상고대가 피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스님께 동행을 청했는데 나도 에이스님도 바쁜일로 새벽에 북한산을 찾지 못했다.
(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상고대가 피지 않았다는 것 ㅎㅎ)
그대신 에이스님께서 노고산에 가자고 해서 평일인 오늘( 3월 25일 금요일) 오후 노고산에 올라 북한산의 쌩얼을 보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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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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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참 많이도 눌러댔다. 그래서 건진 건 아래.... 아무리 눌러대도 눈으로 봤던 그림을 담지 못했다.
실력불변의 법칙임을 강호제위께서는 혜량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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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막골의 오지랖이 이렇게 넓다는건 이번에 첨 알았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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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5봉과 숨은벽 전망대가 북한산을 죄다 버티고 있다. 무지 힘들겠다. 다음에 가서 고맙다고 해야지... ⓒ서울포스트 |
노고산 정상에서 다시 되돌아 가야했었다.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가는 길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청용사로 내려갔다면 더 끔찍한 고생을 했을 것이다.
지례짐작하고 한북정맥종주산행 코스를 따라갔는데 그것이 맞는길이었다. ( 34번 버스정류장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나오는 길은 조용한 전원생활을 즐기는 마을분들이 죄다 막아놓아 밭두렁을 타고 겨우 내려왔다.
상장봉 아래 농가의 축사가 텅 비어있다.
그곳을 가득 채우고 있던 가축들은 저기 비닐 아래 묻혀있다.
누군가는 우리나라의 구제역이나 일본 원전사태나 모두 문명의 복잡성을 통제하지 못한 결과로 오는 혼돈때문이고 그것은 점점 심화 될꺼라고 하는데 걱정이다. 절대 남의일이 아니다.
이를테면 방을 잔뜩 어질러 놓은 아이가 도저히 치우지 못하고 속수무책!
야단칠것이 뻔한 엄마의 처분만 바라고 있는 그런상태...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연대앞 정류장( 연세대가 아니라, 중대.대대. 그다음 연대)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흥국사로 돌아와 차를 회수했다.
고산으로 갈꺼면 흥국사로 올라 북한산을 감상하고 정상에서 다시 되돌아 오는것이 최선일것 같다.
콩볶듯이 총쏘는 소리가 들려 아닌게 아니라 도비탄 날아올까 신경도 쓰였고 여기저기 멧돼지 흔적도 많아 평일날 혼자 산행 하는 것은 피해야 될것 같았다.
어쨋든 목적대로 한발짝 떨어저서 북한산의 본 모습을 감상했으니 더할나위 없는 평일 산행이었다.
에이스님, 생태찌게 정말 맛있었습니다.ㅎㅎ(2011/03/28, http://ecotrip.co.kr)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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