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일남 논설위원 | 2011/05/03 20:57

[칼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High risk , High return)
시사정치경제 유머와 위트
-SPn 서울포스트, 고일남 논설위원

투자론의 제1법칙은 아마도 "High risk,High return"일 것이다. 큰 리스크를 져야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불볍의 법칙이다. 큰리스크를 지면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거꾸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그러길래 선물,옵션,로토같은 곳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치가 있다. 김제 마늘밭에 돈을 묻은 사람들도 이 법칙을 따른 사람들이었고 증권회사의 비호아래 수퍼메뚜기가 됐다가 쇠고랑 찬 사람들도 이 법칙에 따라 투자한 것이었다.

재벌급 기업들도 선물,옵션에 투자했다가 큰돈을 벌기도 했지만 큰 손해를 본경우도 있었다. KIKO가 대표적이었으며 요즘은 어느 재벌총수가 선물투자로 천억원대의 손실을 봤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이 법칙은 투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정치에도 적용된다. 손학규민주당대표가 이법칙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의 국회의원보궐선거에서 승리하여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 기세에 눌려 한나라당 지도부가 쑥대밭으로 변하였다. 후폭풍이 여당인 한나라당과 이명박정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손학규대표의 이번 출마는 High risk가 아니었다. 민주당 일부에서 손대표 출마를 권유할 대는 High risk였다. 적지에 투입되는 대장수격이었다. 그러나 후보등록할 시점에는 Middle risk정도로 돼 있었다.

신정아의 책으로 인하여 유력한 대결후보가 낙마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또 후보등록후 선거유세기간중엔 집권당과 정부에서 어이업게도 간접지원을 해주었다. 이들이 자충수를 두었던 것이다. 대통령형제가 출신고교동문 200명을 청와대에 초청하여 대대적인 동문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 학교를 나오지 않은 사람들과 나왔어도 초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거부반응을 헤아려보지 않은 처사였다. 또 어떤 보좌관은 뜬금없이 연금을 통한 대기업 지배구조강화를 역설했다.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으면 아주 예민한 거부반응을 일으킬 사안이었다.저축은행사태도 가세하였다. 투표일이 다가서면서 High risk가 Low risk로 바뀌어 있었다. 결국 손학규대표는 ' Low risk,High return'을 역어낸 결과가 됐다. 그것을 운이라고 할 수도 있고 작전의 성공이라고도 할 수 있다.

High risk도 잘 분석해보면 또 운을 잘타면 Low risk로 바꿀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명박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대응자세가 관심거리이다.

▣ 논설위원, 교수 (고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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