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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이화리 들녁의 전원일기

나종화 객원기자 | 2011/05/05 21:25

[포토에세이] 이화리 들녁의 전원일기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 이화리 들녁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2011년 5월 1일 일요일

이번 주말에는 몸살을 동반한 지독한 감기때문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쥐어짜면서 월요일날 제출해야 하는 제안서 작업에 매달려야 했는데 도무지 진도가 안나가서 뚜껑이 열리기 직전에 이른다.
이럴땐 일에서 손을 놓는 것 이상 상책은 없다.
밖으로 나왔다.
황사가 몰려왔다는데 생각보다는 시정이 좋아 카메라를 챙겼다.

이화리 들녁을 카메라에 담고 사진을 추려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 그 자체가 즐겁다. 하여간 들녁으로 나가 셔터를 누르는 것 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 천상 나는 나주평야에서 나고 자란 촌놈이기 때문이다.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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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지간한 농촌 마을까지 무분별하게 공장이 들어서고 들녁은 온통 전붓대와 얼기설기 전기줄 투성이고 고랑이나 밭두렁엔 폐 비닐이나 스치로폼 같은 쓰레기들이 널려있어 이제 우리나라에서 그림 같은 전원 풍경을 만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더우기 이곳 이화마을 들녁은 도시와 인접해 있어 얼핏 보면 전원다운 멋이라고는 한점도 찾아볼 수 없는 곳 처럼 여겨진다.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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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산만해보이는 이화리 들녁이지만 찬찬히 드려다 보면 생생하게 살아있는 자연의 섭리가 그곳에서 숨쉬고 있음을 수 있다.
사시사철 그 모습을 달리하는 전답의 모습, 그곳에 깃들어 사는 새와 곤충같은 생물들의 모습, 들녁의 모퉁이와 야산에서 다투어 피어나는 야생화들이 그렇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여느 대자연 못지않은 무수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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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찾는 안목 즉 심미안을 가질려면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이화마을 들녁은 더할 나위 없는 연습장이며 이화마을 들녁에는 아직 풍성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숨쉰다.

그걸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흉내를 내보는 것이다. 언젠가는 생명의 빛을 고스란히 담아낼 것이다. 사진가로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면 그만이다.

ⓒ서울포스트

요즘 이화리 들녁엔 새가 참 많다.
가장 흔하게 눈에 뜨이는 놈은 단연 왜가리 종류들이다.
흰 왜가리가 주종을 이루지만 간간히 잿빛 왜가리도 보인다.
이번엔 못자리를 만들기 위해 갈아엎은 무논에서 먹이감을 찾는 물총새와 뜸북이도 있다.
그 들을 노리는 맹금류인 새매가 날개짓을 하며 공중에 떠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기러기같은 오리류는 진작 들녁을 떠나 북쪽으로 올라갔는데 그 무리에 섞히지 못한 몇 마리가 애처롭게 울며 들녁을 가로지른다. 동료들이 북국에서 다시 돌아오는 늦가을까지 과연 살아날 수 나 있을 것인지 심히 걱정된다.
(2011/05/03, http://ecotri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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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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