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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 바다에서 갓 피어난 듯한 신록의 섬

나종화 객원기자 | 2011/05/20 01:05

[무의도] 바다에서 갓 피어난 듯한 신록의 섬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 국사봉에서 바라본 신록과 바다의 조화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사람은 누구나 심란할때나 생각에 골똘히 잠기고 싶을때 찾아갈 수 있는 혼자만의 장소를 소망한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생활하면서 맘만 먹으면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여간해서 만나기 힘들다. 서울에서 가깝고, 경치도 좋고 호젖하다 싶은 곳은 평일이든 주말이든 할것 없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또 대개 가든이나 펜션같은 시설들이 자리잡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골방으로 파고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 쓰는 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가는 자칫 우울증에 걸리기 쉽상이다.

내게는 영종도 남단에 있는 작은 섬 무위도가 그런 장소였다. 영화와 드라마에 소개 되면서 일약 유명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오히려 효용가치가 없어져버려 발을 끊게 되었지만 영종대교가 막 개통 되었을때만 해도 피서철이 아닌 경우엔 무위도 해변엔 인적이 드물었다. 물이 들면 하나개 해안 모래언덕에 앉아서 수평선으로 부터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거나, 물이 빠지면 실미도로 건너가 해변을 산책하면서 마음을 달래기엔 그 만큼 좋은 곳도 없었다.

국사봉에서 호룡곡산으로 이어지는 무위도 알프스라 부르는 능선을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산행도 해보고 싶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덧 8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버렸다.

▲ 무의도를 왕복하는 훼리보트 무룡호 ⓒ서울포스트

무위도 들어가는 방법

첫째 자가용으로 영종대교나 인천대교를 통해 영종도로 들어와 잠진선착장에서 배에 차를 싣고 들어가는 방법이다.
자가용을 갖고 들어갈 경우, 무위도를 구석구석 드라이빙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영종도 톨게이트비와 왕복 자동차 운임 20,000원 (운전자및 동승자는 별도 배삯 3000원) 은 감안해야 한다.

둘째 신공항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들어와 잠진도 선착장까지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다시 배로 무위도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무의도 안에 간선 버스가 수시로 있어 원하는 목적지 어디든 갈 수 있다.
무의도 배삯 ( 왕복 3,000원 )

셋째 신공항 지하철을 타고 용유임시역에서 하차한 다음 잠진 선착장까지 1.3 km 를 걸어서 배를 타고 무의도에 들어가 간선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가는 방법이다.
가장 편안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무의도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단, 용유임시역까지 가는 신공항 전철은 주말에만 운행하고 1시간 간격으로 배차되었다.

무의도 산행은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바로 무의도 선착장(큰무리 선착장)뒷편에 있는 당산으로 올라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거쳐 남단에 있는 광명항까지 종주를 하는 코스도 있고 호룡곡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 환상의 길이라는 호룡곡산 해안 임도를 따라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있다. 두 코스 모두 순수 산행시간만 따졌을때 3 시간, 휴식시간 포함해서 4시간에서 4시간 반이면 널널하다.

▲ 무의도 선착장과 당산 ⓒ서울포스트

2011년 5월 14일 토요일

무의도 산행은 북한산 둘레길 수준으로 완만한 산책로나 다름없기 때문에 아내와 이웃에 사는 일초선배이 동행하였다. 당산 정상엔 서어나무가 빽빽히 군락을 이루고 있다.서어나무의 미끈한 자태를 구경하면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나뭇가지 틈새로 건너편 실미도가 요염한한 자태로 누어있는 것이 보였다.

헬기장에서 국사봉 정상에 이르는 길은 무의도 알프스 구간중 최고의 조망을 자랑한다. 신록을 맞이한 섬 전체가 초록색 꽃처럼 피어오른다. 환상적인 풍광 앞에서 발걸음은 한없이 지체 되었지만 그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
지금 아니면 언제 그리고 무의도 아니면 어디서 이런 경치를 구경 할 수 있겠는가.

▲ 당산 정상 부근의 서어나무 군락지 ⓒ서울포스트

▲ 실미재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실미도 전경 ⓒ서울포스트

▲ 헬기장 부근 임도를 내려가보면 비밀스럽고 아늑한 해변이 ⓒ서울포스트

▲ 무의도 남쪽 ⓒ서울포스트

▲ 지나온길, 북쪽 끝은 산행 들머리인 당산과 건너편 섬은 영종도 ⓒ서울포스트

▲ 평화로운 섬 실미도와 싱그러운 신록의 무의알프스 인증샷 ⓒ서울포스트

ⓒ서울포스트

▲ 국사봉에서 바라본 하나개 해수욕장 ⓒ서울포스트

▲ 자꾸만 눈길이 가는 그곳 ⓒ서울포스트

▲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본 호룡곡산 ⓒ서울포스트

▲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본 무의도 동쪽해안과 영종도 방파제로 이어진 잠진도 선착장 ⓒ서울포스트

▲ 환상의 길 에서 만난 환상의 무의해변 ⓒ서울포스트

환상의 길은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해안선과 나란히 달리는 임도를 말한다. 해수욕장 입구에서 모래사장과 임도가 갈라지는데 해수욕장과 달리 2000원의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다.
해안선을 걷는 것으로 기대했는데 깍아지른 듯한 단애로 이루어져 있어 해조음만 들으면서 울창한 숲속을 걷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0여분 남짓 걸어야 겨우 작은 전망대 하나가 나타난다.

암 생각 없이 전망대에 섰는데 붉은 빛깔을 띄는 단애와 더불어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하나개 해벽암장의 모습이 보였다. 서너팀이 열심히 바위를 오르내리고 있었는데 대부분 페이스 구간이었고 오버행 구간도 눈에 띄었다.

하나개 암장은 몇 년전에 개척되었고 현재도 개척이 계속 진행중이라는데 5.8에서 5.11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고 무엇보다 철석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해벽을 오르는 재미는 해본 사람만 안다고 한다. 작년 노적봉을 끝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바위곁을 떠나 있는상태지만 하나개 해벽 암장을 바라보니 살짝 마음이 동했다.

ⓒ서울포스트

▲ 아름다운 하나개 암장에서 클라이밍 삼매경에 빠져 있는 클라이머들 ⓒ서울포스트

▲ 하나개 암장 인근의 아름다운 해안선 ⓒ서울포스트

▲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하나개 해수욕장 피서철이 아닌데도 해변에 나와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포스트

하나개 해수욕장에서는 간선 버스를 타고 무의 선착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안내문에는 현금만 받는다고 되어 있는데 교통카드도 통용된다. 전철을 이용할 경우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한 다음, 배를 타고 잠진도로 건너가서 용유임시역까지 1.3 km 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버스와 배편을 기다리는 시간과 걷는 시간 포함해서 1시간 30분 정도 여유있게 움직여야 한다. 우린 너무 시간이 빠듯해서 잠진도 선착장에서 뛰다 시피하여 겨우 한 시간에 한대 밖에 없는 용유임시역 전철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무의도 산행을 하든, 해변을 걷든 언제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국사봉과 호룡곡산은 산책로에 가까워서 가벼운 차림으로도 누구나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국사봉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는 동해바다처럼 빼어난 풍광은 아닐 지라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스로 너그러워지는 또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 (2011/05/17, http://ecotri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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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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