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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동그라미와 삼각'의 조화 불암산(佛岩山)

양기용 기자 | 2011/07/10 23:58

[탐사] '동그라미와 삼각'이 만난 불암산(佛岩山)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불암산은 평지에 바위덩어리가 놓인듯한 특이한 지질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진는 서남쪽 불암초교에서 본 모양. 오른쪽 봉우리는 풍화바위(전망바위)로 학도암 뒤 영신바위 일대다. 왼쪽은 불암산성(봉화대, 제2봉 420m), 삿갓봉이라고도 불리는 제1봉은 너머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20110709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남쪽) 용마산에서 본 불암산. 왼쪽 둥그런 모양이 제2봉, 오른쪽 삼각형태가 제1봉. 성질이 다른 두 도형이 이어졌지만 가장 조화롭고 가장 안정적인 모양을 한 산이다. 가운데로 수락산이 보인다. ⓒ20110528 서울포스트

원형과 삼각형이 만나다

불암산(佛岩山 507m, 정상의 행정구역은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리 산97번지)은 서울인근 500m급 높이의 유일한 산으로, 보통산과 다르게 형태가 원형(2봉 420m)과 삼각형(1봉, 주봉 507m)을 만들어 나란히 세운 모양이다. '둥근 것과 각진 것' - 성질이 다른 두 도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모습은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하단부부터 통채 암석이 드러난 아주 특이한 산이다. 영신바위(슬랩)는 수락산 대슬랩, 북한산 웨딩바위와 함께 서울인근산 3대슬랩으로 꼽힌다고 한다.

약 1억 6천만년전에 북한산과 같이 생성된 지질학적 연대를 가지고 있는 불암산은 중의 모자를 쓴 부처의 형상같다고 한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보다는 '둥근 바위와 각진 바위'의 이상적인 조합을 한 안정적인 모양이 불교적 구도(佛敎的 求道)의 궁극을 말하는 것 같아 보인다. 정상은 '삿갓봉'이라고도 불리며 여러 사람이 설 수 있는 가장 '정상다운 정상'을 가진 산이기도 하다. (=기자 주관)

▲ 학이 날아들었다는 학도암 ⓒ서울포스트

▲ 학도암의 마애석불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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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를 판 석굴, 학도암 약사전(藥師殿) ⓒ서울포스트

'하늘아래 보배' - 천보산(天寶山)으로서의 불암산(佛岩山)

불암산은 거대한 암벽과 울창한 수목이 어울린 풍치가 아름다워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산이다. 1봉과 2봉을 연결하는 길은 오솔길같고 멀리서 보면 기하학적 모형의 능선길이 환상적 실루엣으로 선이 빚은 미학 자체다. 동쪽으로 난 불암폭포와 볼만한 사찰도 빼놓을 수 없다. 신라 지증국사(智證國師)가 세운 천보산 불암사(天寶山 佛巖寺)와 그 부속 암자인 석천암(石泉庵), 신라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세운 천보사(天寶寺), 조선시대에 무공화상(無空和尙)이 세운 학도암(鶴到庵), 정암사(淨岩寺), 천보암(天寶庵) 등이 있다.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놓여 있는듯한 이 산은 천보산(天寶山)·필암산(筆巖山)이라고도 한다. 봉화대(420m)로 사용된 2봉은 삼국시대에 축조하고 조선조때 증축한 보루가 있어 불암산성이라고도 불린다. 북쪽 수락산과 남쪽 용마산(아차산)을 연결하는 중간에 있어, 올려보고 내려보는 묘미와 건너 북한산,도봉산이 둘러 보이는 풍광을 가지고 있다. 북한산과 더불어 암벽 등산훈련 코스로 적당한 곳이며 겨울의 불암폭포는 빙벽타기로 붐빈다.

작년 9월 노원구와 남양주시는 불암산 등산로를 하나의 트레킹코스로 연결하는 '불암산 둘레길'을 조성했으나 이 둘레길로 인해 불암산도 관악산 못지 않게 훼손되고 말았다. 오히려 '자연유산으로 지정해야 할 화강암석'에 철계단을 만들려는 발상을 했는지 그들 지자체와 의회 관계자들의 상식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주민 편의를 위해서라지만 어느정도는 자연에 가깝도록 놔두는 게 자연보호다. 피같은 국민들의 세금을 날리는 이런 행정은 한국사회 전업종에서 벌어지고 있다.

산을 말하는 불암산(佛岩山)은 사찰을 일컫는 불암사(佛巖寺)와 한문을 달리 쓰며 높이는 507,508,509,510m 등 역시 다양하다. 노원구는 2009년 11월 '불암'을 차용한 탤런트 최불암씨를 불암산의 명예 주인으로 위촉했다. 최불암(崔佛岩, 1940년~)씨의 본명은 최영한(崔英漢)이다.

▲ 학도암 뒤 영신바위 ⓒ서울포스트

▲ 2봉과 1봉을 이어주는 능선의 오솔길 ⓒ서울포스트

▲ 불암산 정상. 계단으로 산을 망쳐놨다. ⓒ서울포스트

▲ 1봉 오름구간의 불암산 제일 명품소나무가 2봉을 내려보고 서 있다. ⓒ서울포스트

▲ 힘차게 뻗어오르는 1봉의 암릉. 힘줄과 핏줄이 건강한 근육질같다. ⓒ서울포스트

▲ 석장봉과 중간의 수락산 능선, 멀리 도봉산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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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바위 아래서. 멀리 용마산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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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누굴꼬? ⓒ서울포스트

▲ 불암산은 가장 '정상다운 정상'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멀리 수락산 ⓒ서울포스트

▲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불암사와 화접리,불암동 일대 ⓒ서울포스트

▲ 정상 북동벽의 급경사 ⓒ서울포스트

▲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 ⓒ서울포스트

▲ 불암산 명물 '거북바위'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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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에서 가장 큰 계곡과 물이 있는 '불암폭포'. 아래서 광암천을 이뤄 구리 왕숙천에 합류하여 한강으로 든다. 아래 불암사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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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보산불암사(天寶山佛巖寺) ⓒ서울포스트

▲ (남동쪽) 버스길에서. 능선은 선이 만든 미학, 환상의 실루엣이다. ⓒ서울포스트

학도암 마애관음보살좌상(鶴到庵 磨崖觀音菩薩坐像) - 문화재청 자료 등

종 목: 서울시유형문화재 제124호
지 정: 일 2000.07.15
소 재: 지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산3
시 대: 조선시대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천보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학도암(조계종 직할교구)은 주위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학이 날아와 노닐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조선 인조2년(1624) 무공화상이 불암산에 있던 옛절을 이곳으로 옮겨 창건, 이후 고종 15년(1878) 백운화상이 중창하고 고종 21년 경선화상이 불상 1구를 기금하고 탱화 6점을 그렸다.

여기 모셔져 있는 마애불은 거대한 바위면에 돋을새김으로 새긴 높이 13.4m의 관음보살이다. 바위 측면에 새겨진 기록에는 고종 7년(1870) 명성황후가 불심(佛心)으로 만들었다는 내용이 남아 있으며, 고종 15년(1878) 학도암을 고치면서 마애불상을 보강하였다고 적고 있다.

당당한 체구에 얼굴은 원만한 모습이며 머리에는 화려한 관(冠)을 쓰고 있다. 관의 정면에는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어 관음보살을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입은 얇은 옷은 보살이 앉아 있는 화려한 연꽃무늬 대좌 위에 부드럽게 펼쳐져 있으며, 왼손 손목에는 두꺼운 팔찌을 끼고 있어서 보살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남겨진 기록과 함께 19세기 조각기법으로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뛰어난 마애석불로 평가된다.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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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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