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곡산] 악어바위와 임꺽정의 고장 '양주'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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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주 불곡산행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
산행의 느낌을 산을 좋아하는 이웃님들과 나누기 위해 산행기를 쓰기 시작했으니 블로그가 산행을 우선할 수 는 없지요.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만 지자체나 기관에서 실시 하는 팸투어라 부르는 홍보성 답사여행을 몇 차레 참가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여행 블로거 행세를 하고 있네요.
그것도 뭐 재미는 있습니다.
여행 하는 것 자체도 즐겁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 또한 재미있습니다.
블로거로서 아름다운 우리땅과 멋진 우리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을 떠나 여행을 하면서 눈길이 자꾸 산으로 향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산에서 힘을 얻었고 아직 청춘이 남아 있었던 십년 전에 비해 오히려 건강해졌습니다.
무엇 보다도 산에 있을땐 정말 행복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아무리 의미가 있다 하여도 산행을 대신해 줄 수 는 없습니다.
저는 블로거이기 이전에 산객이고 남은 여생도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블로거라는 이유때문에 한동안 (그래봤자 겨우 두 주) 산을 쉬게 되어 더이상 팸투어 요청에 응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산으로 달려가야 했습니다.
저와 같은 처지인 강쥐님. 뷰티풀임님도 함께한 산행이었습니다.
2010년 5월 19일 토요일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불곡산(佛谷山 470m)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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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어제도 이곳에 비가 내렸고 하늘은 잿빛이었지만 골골이 흐르는 물소리가 세속의 번뇌망상을 잊게해주어 대교 아파트 골짜기를 들머리로 잡고 상쾌한 기분으로 임꺽정 봉우리를 향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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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본격적인 암릉 구간입니다.
계단은 최근에 만들어진것이고 예전엔 줄을 잡고 올랐다는 군요.
리지를 좋아하는 산객에겐 더할나위 없는 놀이터가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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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불곡산 산행의 백미는 온갖 모양의 기암 괴석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어 눈을 즐겁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임꺽정 봉우리 가는 길목에서 만난 수류탄 바위 입니다.
현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사진에 담아놓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틀림없습니다. 세열 수류탄...
아무래도 이곳이 군사지역이다 보니 명칭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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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임꺽정 봉우리에서 바라본 수류탄 바위입니다.
사람얼굴처럼 보이는데 황해도 산적으로서 임꺽정 부하로 들어왔던 천하장사 곽오주를 닮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곽오주 바위로 부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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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동쪽 지능선도 무지 드세 보입니다.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멧돼지?
임꺽정이 산채에 매달린 먹다남은 돼지머리...ㅋㅋ
돼지바위로 불러주시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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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삼십분 넘게 소나기가 야무지게 쏟아집니다.
판초우의로 타프를 만들어 치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운치있는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막걸리를 연거푸 마셨더니 취기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가쁜숨을 몰아쉬면서 상투봉으로 진행하는 중에 서쪽 능선으로 살짝 빠집니다.
이 능선에 불곡산의 온갖 유명한 볼꺼리들이 다 모여있답니다.
보이는 것은 공기돌 바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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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조금더 내려가면 코끼리 바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영락없는 코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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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악어 등껍질이 불곡산 최고의 명물 악어바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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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악어바위 길목에 있는 신선대...
대(臺) 봉(峰)차이는 뷰티풀임님이 설명해주시네요.
바위들이 뾰족뾰족 서 있는 곳을 대라 부르고 비교적 능선이 부드러운 봉우리를 봉이라 부른답니다.
북한산 만경대와 인수봉을 비교해 보니 이해가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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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불곡산의 명물 악어바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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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악어 맞지요?
악어 꼬리를 누군가가 잘라가버렸답니다.
제주도 용두암 용 뿔 잘라간 그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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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남근 바위 입니다.
포경수술을 막 끝낸...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금방 알아보시겠죠? ㅎㅎㅎ
인공으로 만든거다에 걸겠습니다.
혹 고구려 병사들이 UFO를 불러서 만든것은 아닐까요?
지질학적으로는 설명이 안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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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복주머니 바위 입니다.
여기까지 따라오신 여러분께 드리겠습니다.
저 안에 복이 가득 들어있답니다.
부디 이번주에 소원하신일 다 이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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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바위 전시장을 둘러보고 다시 올라왔습니다.
아직 갈길이 멉니다.
바로 앞 봉우리가 상투봉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상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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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상투봉을 오르면서 돌아봅니다.
한 갑바 하지요?
불곡산 높지 않다고 얕보다는 큰 코 다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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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상투봉 오르는 길에 만난 쥐 바위 입니다.
이 쥐는 정말 귀엽게 생겼습니다.
교활한 쥐세이가 아니라 귀여운 생쥐!
빅스리님 말씀대로 마우스 바위로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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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상투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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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상봉에서 바라본 상투봉입니다.
상봉도 상투봉도 모두 우람한 바위덩어리 입니다.
결코 수락산이나 불암산의 어떤 암봉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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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우리는 불곡산 최고봉인 상봉에 올랐습니다.
온몸으로 행복감을 만끽합니다.
긴 말 필요없이 이래서 산을 찾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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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상봉 바로 아래 龜頭岩 입니다. ( 본의 아니게 19금 에 걸릴까봐 이렇게 적습니다.)
영락없이 거북이 머리처럼 보이죠?
그러면 상봉 자체가 거북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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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펭귄바위 맞지요?
분명히 이름이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빅스리님으로 부터 힌트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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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백화암도 신라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절입니다.
6.25때 소실된것을 최근에 중건했고 지금도 계속 공사중입니다.
350 년된 저 미루나무 아래 앉아 있으면 옛 절의 사연을 들려줄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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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하산길에 임꺽정 옛 생가 보존지를 지납니다.
임꺽정 같은 인물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은 이조실록 몇줄 빼고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도둑이었으니 야사만큼은 풍성했겠지요.
야사는 말 그대로 논 두렁에서 나누던 얘기아닌가요?
저희 고향만해도 겨드랑이에 날개를 단 아기장사가 여러분 계시니까요.
불곡산에 굴러다니는 작은 바위돌에 이름석자 새겨주고 임꺽정 닮은 장승 몇개 세워놓았다면 훨씬 더 많은 이야기거리가 떠오를 것만 같은데 저렇게 큰 바위돌로 떠억 눌러 놓으니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고구려 역사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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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불곡산 정상부엔 보루라고 불리던 고구려의 요새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불곡산에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전략적인 요충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천년도 훨씬 지난 세월이 흘렀건만 그들이 식수나 식량을 보관했던 도기 파편을 쉽게 볼 수 있고 기둥을 세우기 위해 바위위에 뚫은 구멍과 고구려식의 석성의 흔적들도 여기저기 남아 있었습니다.
불곡산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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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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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불곡산엔 이쁘고 멋드러진 소나무들이 많습니다. 그 만큼 산 기운도 맑았습니다.
암벽 등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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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불곡산 능선부 여기저기엔 최근까지 암벽등반을 즐긴 흔적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불곡산 뿐만 아니라 속리산 인근의 암산과 남도의 산들에서도 저렇게 녹슨 볼트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아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예전부터 암벽등반을 즐겼다는 의미겠지요.
불곡산은 북한.도봉.사패.수락.불암.관악 산과 같은 수도권의 이름난 암봉들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산세도 좋고 산행의 맛도 있습니다.
바위에 물기만 없다면 가벼운 리지산행을 시도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첫 만남 이었지만 앞으로 친해질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으로 산을 내려왔습니다.
산행기를 쓰는 것도 산행 하는 것 못지 않게 즐겁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산을 굶었는지라 평소보다 훨씬 과하게 포스팅 했습니다. 이웃님들께 스크롤 압박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
이웃님들의 행복한 산행을 기원합니다. (2010/06/21, http://ecotrip.co.kr)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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