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안면도 '파도리' 해변
-SPn 서울포스트, 이연옥 사진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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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안 안면도 '파도리' 해변 ⓒ20100529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이연옥 |
'파도리'라는 예쁜 해수욕장이 있다는 걸 처음 발견. 이름만치나 아름답고 서해안 같지않게 조약돌 해안이라 바닷물이 깨끗하다는 게 저의 구미를 당겨 찾아가게 된 안면도 파도리 해변.
몽돌해변에서 듣던 파도소리는 정말 한번 들어도 그 여운이 오래가는 게 사실인데, 얼마만에 들어 볼 파도소리인지 가는 내내 설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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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
신두리해변에서 불과 10여키로로 근처에 있는 파도리를 가는 길 역시 한사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열흘정도만 일찍 왔더라면 노란 유채꽃 길을 갔을 터인데 유채꽃은 이제 거반 다 지고 있던터였지만 그래도 노랑빛의 마지막 꽃물이 심심치는 않았습니다.
파도리마을은 전형적인 어촌으로 제가 이제껏 가 본 피서지로서의 마을로는 가장 작았습니다. 마을사진을 담지 못한 게 아쉽지만 파도리해변을 보는 순간... 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제껏 늘 가슴에 품고 있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천혜의 해변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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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어느곳을 보아도 인위적인 모습이 없는 해변은 처음일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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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서해안이라는 생각을 잊게 한 해변. 바위와 몽돌로 인해 물 속이 훤히 보이는 순간, 신발을 벗고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일더군요. 보세요, 이 청명하도록 맑은 물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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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해변의 가운데서 이쪽저쪽 바라보다가 왼편으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왼편으로는 갯바위들이 주루룩 있는 것이 아직은 다리가 그닥 편하지 않지만 기운있을 때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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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와 카메라를 쥔 손에 힘을 가하고 걷기가 좀 버겁기는 했지만 가면 갈수록 멋진 풍광을 바라보는 내내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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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있는 해금강을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근사한 곳이 어째 알려지지 않았을까... (아니야, 알려지면 곤란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려면 지금 이대로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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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떠있는 갯바위들의 모습 근사하지 않습니까? 카메라를 어떤 곳으로 들이대도 그림이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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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서 처음 도착했을 때와 햇살의 빛깔이 달라진 게 느껴지시죠? 또 달라진 게 있다면 물이 빠져 갯바위들이 보인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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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둘이 카메라를 장착해 놓고 일몰을 기다리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해변 뒷편으로는 황토빛 절벽들이 외국 어디에서 찍어 온 화보같지요? 이런 절벽들이 오른쪽으로 늘어서 있는데 참 특이한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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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져나간 몽돌이 햇빛에 반사한 모습입니다.
요즘은 해가 길어져 다른 곳으로 옮겨 노을을 볼까도 생각했는데, 파도리 입구에 그런 문구가 생각났어요.
노을 아름다운 파도리!
그래서 파도리에서 노을을 보자하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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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가 넘자 해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봤을때와는 달리 하늘엔 구름도 있기에 노을이 멋지지않을까, 기대로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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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노을을 봅니다.
전 같으면 노을시간에 맞춰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노을 사진을 못찍었던 거 같아요. 오늘은 50점짜리 노을이지만 말입니다.
해가 진 후 하늘은 더욱 근사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저무는 하늘을 보며 자연앞에서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추스려 봅니다.
"망설이는 삶은 언제나 그 자리일 뿐" 이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파도리에 가보기를 망설였다면 이렇게 제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게 할 파도리를 볼 수 없었을 것을.
(이연옥 사진여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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