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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젖가슴같은 불암산 그리고 자연의 이해

양기용 기자 | 2011/07/26 13:39

[포토] 젖가슴같은 불암산 그리고 중랑천의 잉어떼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불암산은 서남쪽 도심에서 보면 동그란 봉우리와 삼각형 봉우리가 겹쳐져 젖가슴 모양을 낸다.
ⓒ20110723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불암산에 부처의 형상은 없다

불암산(佛岩山 507m)은 '중의 모자를 쓴 부처의 모습'이라고해서 유래됐다고 하는데, '중의 모자' 모양은 있고 '부처의 형상'은 어디에도 없다. 이 중 의 모자를 '송낙'이라고 한다. 이는 승려가 평상시 납의(納衣)와 함께 쓰는 것으로 송라립(松蘿笠)이라고도 한다. 송라립은 지의류(地衣類)인 소나무겨우살이 - 송라(松蘿)로 우산처럼 엮은 원정관(圓頂冠) 즉, 삼각 원뿔 모양의 모자(갓)며, 송낙('낙'의 한자음은 없다)은 여기서 유래했다.

천보산(天寶山)이라고도 불리는 불암산은 멀리서 보면 이 '송낙(松─)'을 닮았다고해서 불암(佛岩)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지난 산행때 불암산을 자주 오른 주변분이 정상을 삿갓봉이라고 지칭한 것을 들었다. 이는 범용되고 있는 정상의 이름은 아니지만 '삿갓봉'이라고 부르는 데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는 얘기다.

ⓒ서울포스트

▲ 중랑천과 수락산까지 ⓒ서울포스트

▲ 남쪽 용마산에서는 동그라미와 삼각형이 만난 모양. 가운데는 수락산 ⓒ서울포스트

▲ 동남쪽에서 본 실루엣 ⓒ서울포스트

불암산이 재미난 모양이라는 것은, 언젠가 동부간선로를 따라 내려올 때의 모습이다. 제2봉인 봉화대(420m)의 둥근 형태와 제1봉인 주봉(507m)의 삼각 형태가 겹쳐질 때의 현상. 이것도 '중의 모자' 모양이지만 주봉의 정상 꼭지점만 보이는 방위각에서 불심이 없는 내 눈에는 젖가슴으로도 보였다. 이는 달리 말하면 불암산이 매우 건강하고 편한 산이라는 뜻도 될 수 있다. 사실 이 산은 낮은 산임에도 산이 가진 특징을 모두 갖췄으며, 한자는 다르나 뜻은 같은 '천보산 불암사'(天寶山 佛巖寺)가 있다.

▲ 송낙(松蘿笠 송라립). 승려가 평상시에 납의와 함께 쓰는 모자, 서울대학교 박물관 소장(좌). 단원풍속도첩 / 점괘(우) ⓒ자료사진

▲ 소나무겨우살이인 송라(松蘿). 항암성분이 있어 한약제로 널리 쓰인다. ⓒ자료사진

중랑천 월릉교를 건너는데 잉어떼가 물반 고기반을 이루고 있다. 천변의 강태공들은 고기없는 데에만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데, 그들도 고기보다는 세월을 낚으며 어부사시사를 읊는 고수들이 아닐까. (龍)

▲ 비를 몰고 올 적란운 ⓒ서울포스트

▲ 아파트 역상이 비친 중랑천의 잉어떼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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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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