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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북한산 '숨은벽의 가을' (햇살, 농익은 단풍)

양기용 기자 | 2011/10/29 21:40

[탐사] 북한산 '숨은벽의 가을' (햇살, 농익은 단풍)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숨은벽에서 가을을 찾는 건 별 의미가 없다. 벽 자체가 예술이기 때문.
ⓒ20111028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숨은벽의 가을을 볼려고 갔으나 가을은 없다. 서울 인근 산들이 그렇듯 잎 큰 활엽수와 소나무가 특징적인 북한산에 찬란한 단풍을 기대한 것은 애초 무리다. 그래도 단풍으로 이름난 산 못지않음은 푸르른 소나무가 언제나 건재하다는 것과 이 소나무와 어울린 잡목들도 한 때 아우성을 친다는 것.

▲ 오전에 햇빛의 역광을 안고 밤골로 들었다. ⓒ서울포스트
▲ 지난 여름밤 무서움을 주었던 '숨은폭포'는 수척해진 계곡으로 변해 있다. ⓒ서울포스트

가을은 어딜 다니기가 가장 좋은 달. 볼 게 많아서가 아니라 선선한 날씨 때문에 볼거리가 많아진 것이다. 그래서 년 중 10월은 일하기도 가장 좋다. 나의 10월은 노동. 때문에 생업으로 계획했던 날짜를 맞추지 못했다. 역시 단풍이란 타이밍이다. 그래도 농익은 잎새를 담을려고 무지 애는 썼다.

단풍의 형형색색이 한 순간 내 가슴속 정염에 불을 지를지 모르나, 나에게 숨은벽은 역시 '말엉덩이바위'다. 북한산을 넘고자 뛰어 가는 말의 궁둥이는 힘의 상징이요, 고개를 바짝 쳐든 숨은벽은 기상의 상징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요즘 TV에서는 황금시간대에 마사회가 '말'을 내걸고 '놀음'하면 좋다는듯 경마선전을 한다. 이는 마약을 광고하는 것처럼 잘못된 일이다.)

오늘 숨은벽은 빛의 음영이 볼거리다. 포근한 날로 뿌해진 대기가 아니었다면 사기막골의 색깔을 좀 더 선명하게 봤을테지만, 차라리 숨은벽은 빛이 없는 무채색일 때 훨씬 동양화적 산수를 연상하게 한다. 숨은벽만큼 복합적인 테마가 분명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언제 붓으로 그려볼 수 있을런지. (龍)

▲ (좌부터)인수봉,숨은벽,백운대 삼총사. 파랑새봉(장군봉) 정상부터 그어준 햇빛은 백운대북벽을 사선으로 양분하고 있다.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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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대북벽 파랑새능선과 숨은벽능선 사이, 일명 V계곡은 북한산지역에서 가장 깊고 가파른 협곡으로 아래 밤골계곡으로 이어진다.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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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접해 본 외계인바위(해골바위)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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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바위에서 내려본 사기막계곡 분지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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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들은 추억을 만드느라 바쁘다. ⓒ서울포스트
▲ 파랑새봉 아래 바람재. 이파리가 다 져 올라가는 너덜지대가 훤하다.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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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에서 올려본 말엉덩이바위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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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기점에 당도하여 ⓒ서울포스트
▲ '출발5' 루트를 따름 ⓒ서울포스트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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