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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용(龍)'의 해 첫 날 '용마산(龍馬山)'에 올라

양기용 기자 | 2012/01/01 22:38

[탐사] '용(龍)'의 해 첫 날 '용마산(龍馬山)'에 올라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 용마산에서 본 시가. 가운데 중랑천, 멀리 관악산,한강,남산
ⓒ20120101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아차산 용마봉(峨嵯山 龍馬峰 348m)은 중랑구에서 '용마산(龍馬山)'이라고 부르고, 기타 지역에서는 통틀어 '아차산(峨嵯山)'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동편에 방벽과 같이 길쭉이 누운 산. 현재는 구간별로 나뉘어 망우산(忘憂山 281m), 용마산(龍馬山 348m), 아차산(峨嵯山 285m)이 따로 있으나, 삼국사기에 기록된 '아단성(阿旦城 해가 뜨는 언덕)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유력하다. 고려때에는 아차성(峨嵯城)으로, 조선 태조가 다시 아차성(阿且城)로 고쳤다. 태조 이성계 휘(諱)가 '단(旦)'이기 때문에 비슷한 '차(且)'자로 고쳤다는 설. 장한성(長漢城), 광장성(廣將城)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내가 사는 동네서 용마산(龍馬山 348m)은 정상의 행정구역이 중랑구 면목동(中浪區 面牧洞) 산1-2번지다. 집 현관문을 열면 날개 단 말(馬)이 금새 날아 오를 기세다. 대부분의 산봉우리들이 위로 솟아 멈춰 정적인 형상인데 반해, 중랑구에서 본 용마산은 매우 동적이다.

▲ 현관문을 열면 보이는 용마산 ⓒ서울포스트
▲ 2009년 봄 ⓒ서울포스트

용마봉은 옛날부터 장군을 기다리는 용마龍馬가 산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백제때 장사가 태어나면 죽이는 나라법이 있었는데 이 마을에 겨드랑이에 날개 달린 장사가 태어나 부모가 고민하다가 죽였단다. 그 후 용마봉에서 주인을 기다리던 용마가 날아가버렸는 전설이 있다.

용마산은 정상에서 서울 경기 대부분의 산야가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서울의 명산'이다. 양쪽으로 중랑천(원래 이름은 '한천漢川'),한강(漢江)과 팔당 그리고 남산,안산,인왕산,북악산,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구릉산,축령산,천마산,예봉산,검단산,남한산,일자산,대모산,구룡산,청계산,관악산까지 훤해, 혹자는 등산할 때 서울의 지붕 위,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라 했다.

북쪽 망우산 공원묘지에는 지석영 선생, 방정환 선생, 한용운 선생, 조봉암 선생, 박인환 선생, 이중섭 선생, 명온공주(순조의 첫째 딸) 등 많은 예술가 과학자 교육자 독립운동가 들이 잠들어 계시며, 연이어진 구릉산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모셔진 조선왕릉의 본산 '동구릉'이 있다.

알을 품기 위해 봉황이 날아와 앉는 모습의 상봉동(上鳳洞)과 접한 면목동(面牧洞)은 용마가 날았다는 전설처럼 말을 키웠던 목장과 관련 있는 것은 확실하다. 조선때 건너 배봉산 토루지가 살곶이('화살을 꽂는다'는 뜻의 활 연습장. 중랑천 하류에 살곶이공원이 있다) 목장 서쪽 경계로 짐작되며 이어 마장동(馬場洞)도 양마장이 있던 곳이어서, 중랑천의 물과 면목동의 목초로 군마 사육과 기마병 훈련을 했었을 것이다. 전설적인 봉황의 터와 용의 산에서 조련된 그 말들은 당연히 천리마였을 거라는 나만의 상상.

전망을 보기 힘든 날씨였지만 완전종주에 의미를 두고 저녁예배까지 참석했으니 나이 한 살은 건강하게 먹은 셈이다. (龍)

▲ 아차(峨嵯) 라고 쓰여진 조선후기 지리도 ⓒ서울포스트
▲ 봉화산과 북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불암산. 면목(面牧)이라는 넓은 목장을 보는 것 같다. ⓒ서울포스트
▲ 오름구간에서 산세를 연상케하는 바위 ⓒ서울포스트
▲ 삼국시대때 쌓은 보루 ⓒ서울포스트
▲ 가운데가 움푹한 바위. 혹시 용마집 아닌가? ⓒ서울포스트
▲ 집에서 보이는 공제선을 따라 올라온 능선 ⓒ서울포스트
▲ 화강암에서 보기드문 규암 퇴적층 ⓒ서울포스트
▲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 대삼각본점. 양천구 신정동 갈산에 또 하나가 있다. ⓒ서울포스트
▲ 정상 멀리 북한산 ⓒ서울포스트
▲ 당겨잡은 한강 ⓒ서울포스트
▲ 광진구에서 '광개토대왕길'로 이름붙인 아차산 능선 ⓒ서울포스트
▲ 하산중 용마산 정상 ⓒ서울포스트
▲ 구름이 덮혀 두 겹의 북한산으로 보인다. ⓒ서울포스트
▲ 박인환 선생 시비 ⓒ서울포스트
▲ 주민공원 내 말 두 마리를 추가하면 상상 완결 ⓒ서울포스트


[자료추가]
▲ 예봉산에서 본 용마산 과 멀리 희미한 북한산 ⓒ2009 서울포스트
▲ 불암산에서 본 용마산 ⓒ2011 서울포스트
▲ 도봉산에서 본 용마산 ⓒ2010 서울포스트
▲ 북한산에서 본 용마산 ⓒ2011 서울포스트
▲ 배봉산에서 본 용마산 ⓒ2011 서울포스트
▲ 한강에서 본 용마산 ⓒ2011 서울포스트
▲ 상봉동(上鳳洞)에서 본 용마산(龍馬山) ⓒ2011 서울포스트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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