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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사부작 사부작 다녀 온 '운길산(雲吉山)'

이연옥 사진여행가 | 2012/01/13 00:59

[포토에세이] 사부작 사부작 다녀 온 '운길산(雲吉山)'
-SPn 서울포스트, 이연옥 사진여행가


▲ 운길산행 ⓒ20111225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이연옥

2011년12월25일

오늘은 운길산(雲吉山 610m)엘 다녀왔습니다.


눈 뜨자마자 물 한통 끓여서 보온병에 담고는 옷을 든든히 입고 집을 나서는데 아직 매직하늘이 보여 반갑더군요.
사진 출사를 가면 한겨울이라해도 새벽에 일어나 늘 파란 하늘을 담곤 했거든요.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을 보니 7시 19분.
그러고보니 집에서 나온 시간이 7시 15분이었네요.


10분후 갈매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7시 47분 출발하는 상봉행 경춘선을 타고 망우역에서 중앙선으로 갈아 탔는데 바로 연결되어서 운길산 역에 도착한 시각은 8시 반쯤이었습니다.


운길산역에 내리기 전 햇살이 퍼지는 걸 차창을 내다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앞차만 탓더라면 북한강 철교에서 해가 뜨는걸 볼 수도 있었을텐데...
이미 해가 떠 올랐지만 북한강 철교를 건너보고 싶었습니다.
아직 눈이 다 녹지 않은 길...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면서 철교 위에 떨어진 아침 햇살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녁 햇살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지요?

이 곳에 오게되면 소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생각납니다.
프란체스카가 붙여논 쪽지가...
"흰 나방이 날개짖 할때 저녁 식사를 하고 싶으면 일이 끝난 후 들르세요"


양수역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운길산 모습입니다.
오늘 저 산을 가고자 온 것인데 이른 아침에 산에 오르는 사람이 별로 안보이기에 이 북한강 철교를 건너와 본 것인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여길 오지 않았더면 예봉산까지 갈수도 있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양수역으로 가서 다시 전철을 타고 운길산역으로 갔습니다.
그 바람에 한 시간을 허비했네요.
하지만 허비한 시간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기도 했으니까요.
북한강이 살짝 얼었는데 풍경이 근사하지요?
저 멀리 보이는 다리 왼편은 그 유명한 두물머리...랍니다.


운길산 오르기전...역 앞에서 저는 아침식사 대용으로 순대 1인분을 먹었는데 뜨거운 국물과 함께 먹으니 속이 후끈한 것이 양도 많아서 먹다 남아 싸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다가 안성탕면 1개를 샀는데 5000원....
오늘의 산행 비용이 차비말고 5000원 들었으니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하루를 즐기기엔 등산만한 게 없지 싶습니다.
날이 추우니 생수도 필요없다싶어 사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등로는 편안하게 오를수 있었지만 저는 느림보 거북이이니 그저 모두 앞으로 보내고 꼴찌로 오릅니다.


정상을 향해 오르다가 만난 두물머리의 풍경입니다.
이 풍경은 수없이 북한강을 지나며 보는 풍경입니다만 산에서 만난 풍경이니 귀하고 귀하게 여겨져 보고 또 봅니다.
이런 모습이 더 올라가면서도 보이긴 하지만 이렇게 시원스레 보이는 곳은 딱 한군데 였던거 같아요. 놓치면 깔끔하지 못한 모습만 보게 된다는 말씀!!!

그리고....

또 다른 포인트.
눈 쌓인 산의 모습이 산수화처럼 펼쳐진 모습입니다.
소나무 빼고는 모두가 나목이 된 풍경...
이렇게 눈 쌓인 산에 모내기를 한듯한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돌아서는데 바람이 휭하니 불어서 벗었던 장갑을 끼려는데 뒤에 오던분이 저더러 "장갑 한짝이 떨어져 있어서 나무에 걸쳐 놓고 왔다"고 하더군요.
오르막길을 열심히 오를때 덥기도하고 손이 답답하여 장갑을 양 쪽 주머니에 넣었었는데 빠져 나간줄도 모르고 풍경에만 취해 있었나 봅니다.


과연 조금 내려가보니 장갑 한짝이 나무에 이렇게 예쁘게 걸쳐있네요.


장갑을 찾았으니 열심히 올라갑니다.
옆으로 돌아보면 나무 사이사이로 강물이 내려다 보이는데 살짝 살짝 보여서 조금은 감질나는 풍경이지만 겨울이 아니면 그나마도 잘 안보일것 같아 겨울에 온걸 잘했다 싶었습니다.


수종사를 들렸다가 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다리를 아껴야 할것 같아서 그대로 올라왔는데 정상인줄 알았던 곳이 정상이 아니고 저 위가 정상이라네요.


정상 오르는 길에 본 덕소 쪽 모습입니다.


이제 정상이 코 앞입니다.


운길산 정상석입니다.

운길산...
지나가는 구름도 잠시 머무는 산이라나...
구름이 멋진 날에 온다면 더욱 근사할텐데 말여요.


저 앞에 보이는 산이 예봉산?
오늘 예봉산까지 연계산행을 하고 싶은데...할 수 있으려나 싶네요.


여기서 인증샷입니다.


운길산역으로 돌아간다면 3키로...
예봉산정상은 6키로...
지금 시각이 정오이니 예봉산으로 가보자 합니다.


예봉산으로 가는 길은 험했습니다.
곧바로 내려오는 길은 어질어질 할만치 위험해 보였지만 올라오면서 타 마신 커피한잔의 위력으로 정신을 추수려 봅니다.
그나저나 하늘색 한번 최고입니다.
이곳에서 스틱을 꺼내 들었습니다.
두 다리보다는 네 다리가 훨씬 덜 피곤하니까....요.


눈이 녹지않은 음지는 낭떠러지라 겁도 났지만 조금만 내려가면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런 길이 나오더라구요.
쉼터도 있고...
요기서 잠시 커피한잔 더 마십니다.
길은 이렇게 예쁜길이 계속 이어져 사부작 사부작 걷는 발길이 기분 좋습니다.


서너차례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사이 예봉산 오르는 길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왼쪽 무릎이 아파서 예봉산은 안되겠다싶어 포기했습니다.
아침에 북한강 철교만 걷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굴뚝이었지만 이미 지난일...
도곡리 가는 길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내려오면서 지나온 산봉우리들을 보았습니다.
스스로 대단하다 그러고 내려왔습니다.
불과 몇달전에는 꿈도 못 꾸던 일...

ⓒ서울포스트

와아...도곡리 마을버스 타는데 까지 걸어 내려왔어요.
그러고보니 오늘도 10키로 이상 걸은것 같네...요.
아이고 다리야....
마을버스타고 덕소역에서 전철 타러 가는데 아구구구 하는 소리에 흘끔흘끔 쳐다보는 사람들...ㅎㅎ

하지만 산에 오르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산은 자꾸 나에게 손짓을 하네요...

오늘 산행기 끝.

(이연옥 사진여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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