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국립공원] 살아있는 진경 산수화 옥순봉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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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순봉에서 본 가은봉아래 둥지봉의 기암괴석 ⓒ20120131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
중원의 절경 옥순봉
거래처 사람이 이야기끝에 느닷없이 물었다.
" 산 좋아하신다면서요. 옥순봉 아세요?"
뜨악하여 약간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 알죠. 제천에 있잖아요."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얼굴을 바짝 드밀었다.
"옥순봉 구담봉 타봤겠네요? "
( 어떻게 말을 해도 이리도 밉게 하냐)
화제를 돌리려 딴청을 피우는데 그는 거들먹거리면서 "우리나라 제일 가는 산을 아직 안타보셨으면 산행 쪼끔밖에 안해 보셨네~"
(빙신같은 ... 동네 산악회버스 몇 번 타더니 세상 산 다 아는 척 하고 자빠~)
살짝 열을 받았지만 걍 치켜세워주기로 하고 " 아 그래요 그렇게 좋은 산인 줄 아직 모르고 전 그냥 지나쳤네요. 하여간 대단한 산꾼이십니다. "
그는 더욱 우쭐하여 국순봉. 도담봉. 제비봉 다녀온 일을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다.
그런까닭에 작년 가을엔 꼭 가보려 했는데 깜빡 잊고 해를 넘겼다.
그런데 이번 단양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예정에도 없던 옥순봉 산행을 하게 되었다.
직접 가보니 한국 제일 산이라는 그 친구 표현이 좀 과장 되긴 했지만 중원에서 손꼽히는 절경인 것 만큼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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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순봉에서 바라본 구담봉 |
기(氣) 샤워장! 옥순봉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줄곳 남으로 치달리던 대간이 태백산에서 부터는 중원을 향해 달리다가 소백산과 월악산 험준한 험준한 고산준령으로 솟구쳐 오른다.
용들이 여의주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격렬하게 싸우는듯 산과 맥이 뒤엉킨 사이로 짙푸른 남한강이 굽이쳐 흐르면서 수태극 산태극을 이루는 딱 그 중심에 옥순봉이 있다.
맥(脈)이 휘돌아 물을 만나면 (得水) 기(氣)는 물이 소용돌이 칠때처럼 한점으로 모아지는 그곳이 여의주로 표현되는 혈(穴)자리다. 옥순봉이 바로 그 자리인 듯 하다.
더구나 하늘의 양과 땅의 음이 교합하는 것 같은 형세를 하고 있어 이곳에 서려있는 천원짜리 지폐의 주인공 퇴계 이황선생과 관기 두향의 처절한 러브스토리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오는 지도 모른다.
건너편 금수산의 기운이 맑은것은 옥순봉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어쨋든 그런 연유로 옥순봉에 안기면 기(氣)로 샤워를 할 수 있다.
신혼여행중 하루쯤은 옥순봉에서 보낼 일이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이 그런 하늘과 땅의 오묘한 이치를 알기나 할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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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7월 옥순대교 휴게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옥순봉 |
옥순봉 산행
제천 방향에서 들어올 경우 82번 지방도를 이용하거나 청풍호수를 끼고 달리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지나 옥순대교를 건너 단양을 향해 좌회전하면 옥순봉과 도담봉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옥순봉 들머리는 계란치라 부르는 고개마루다. 이곳에 주차장과 더불어 탐방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을 지나칠 수 있으니 바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탐방센터에서 옥순봉과 구담봉으로 나뉘는 삼거리까지의 거리는 약 1.4 km!
천천히 걸어도 30~40분이면 충분하고 길도 비교적 유순하다.
여기에서 청풍호수를 내려다 보며 맑은 바람으로 땀을 씻고 먼저 좌측에 있는 옥순봉을 둘러본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도 없이 가파른 등산로를 계속 내려갔다가 작은 봉우리 두어개를 지나면 어느 덧 청풍호반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순봉에 이르게 된다.
짙푸른 청풍호반과 산그림자...
몽유도원도를 연상하게 하는 가은봉의 바위절벽과 아득한 곳에서 인사를 건네는 금수산 그리고 오른편에 서서 바라보는 구담봉과 호수위를 떠가는 유람선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산수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힌다.
옥순봉 정상보다는 바로 아랫쪽에 있는 암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훨씬 더 좋다.
주변 산행과 유람
옥순봉과 이웃해 있는 구담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왔던 길을 되짚어 갈 수 밖에 없다.
산행지도엔 강변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샛길도 보이는데 과태료 30만원을 각오해야 하고 안내자가 없다면 자칫 위험에 처할 수 있으니 모험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삼거리로 돌아와 약 600미터를 더 가면 구담봉이다.
옥순봉보다 훨씬 더 가팔른 암벽구간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비나 눈이 내릴 경우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라고 한다. 옥순봉과 구담봉을 만나고 온다 하여도 산행에 소요 시간은 넉넉잡아서 두 시간 반!
이걸로 산행을 끝내기 아쉬울땐 그래서 단양방향으로 약 3 km 남짓 떨어진 장황나루 휴게소로 내려가서 거기에 주차를 하고 왕복 세시간 정도 소요되는 제비봉 산행에 나선다면 월악산 국립공원 동쪽 방향의 명소를 모두 섭렵한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에서 다시 유람선을 타고 청풍호반을 오가면서 선상에서 옥순봉과 구담봉 그리고 가은봉의 절경을 감상하게 되면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산행이 될 것이다.
산불주의 기간에 한시적으로 등산로가 폐쇄될 수 있으므로 봄철에는 국립공원 월악산 홈페이지를 반드시 참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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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동설한을 이겨내어 더욱 짙푸른 청풍호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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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너편 암봉에서 바라본 옥순봉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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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풍의 상징 소나무와 옥순대교, 옥순대교 건너기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옥순봉의 풍경또한 압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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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담봉! 다음을 기약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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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원을 더욱 중원답게 하는 드넓은 청풍호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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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건너 말목산 (7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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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지봉과 가은산(5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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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음을 떼지 못하게 하는 둥지봉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몽유도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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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계 이황을 따라 강물에 몸을 던진 두향의 애닯은 러브스토리가 전해오는 골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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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건너 가은봉과 멀리 금수산 자락 |
산은
상상할때의 모습
곁에서 보는 모습
속에 들어가서 보는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옥순봉은
겉과 속이 똑 같다.
멀리서 보는 형상도
옥순봉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흘러가는 산 기운도...
모두 다 아름답다.
얼굴도 이쁘고
맘씨도 고운
퇴계선생님의 애인
두향낭자같은 봉우리
옥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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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순봉과 도담봉이 연결되는 강 아래 샛길을 보았다. 언젠간 저 길을 훔칠 터~~ ⓒ서울포스트 |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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