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상장능선에서 북한산,도봉산 풍경
-SPn 서울포스트, 나종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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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초입에 마중나온 삼각산 주인장을 본 순간 헉! 숨이 멋는줄 알았어. ⓒ20120530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나종화 |
수양
산을 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으랴.
김밥 한줄, 오이한개, 비스켓과 맥주 한 캔 정도 단촐하게 배낭을 꾸리고 목적지조차 정하지 않고 집을 나서 발길 닿는대로 산에 들었다.
굳이 정상에 오르겠다는 욕심도 없었다. 햇살 좋고 바람 시원한 바위라도 만나면 거기 퍼질러 앉아서 책도 읽고, 명상도 하고 낮잠도 즐겼다. 고등학교 2 학년때부터 한 20년간의 산행은 늘 그런식이었다. 산행은 내게 있어서 수양의 한 방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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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부신 아침 햇살에 뒤태가 선명하여 더욱 매력이 넘치는 삼각 |
예배
시젯말로 잘 나가던 한 3 ~ 4 년이었는데 돌이켜보니 넋이 나간놈으로 살았다.
그땐 산도 찾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느닷없는 몰락!
확 죽어버리고 싶었다.
'에라이' 하고 다 놓아버리려는 순간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내 이놈 "하면서 목덜미를 붙들었다.
싯다르타의 눈을 열어주고 예수를 죽음에서 살린 바로 그 힘이다.
그 힘은 나를 산으로 몰았다.
그 시절 산은 절망감과 시련속에서 휘청거리는 나를 짱짱하게 세워준 생명력으로 가득찬 예배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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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로 모인 힘! 삼각으로 솟았네. |
유희
거룩한 산행(?)으로 마음은 다잡을 수 있었지만 모든 것이 뿌리채 뽑혀버린 상황에서 그 몰골이 오죽했겠는가.
안타깝게 지켜보던 지인이 다짜고짜 데려간 곳이 종주산행같은 빡센 산행을 위주로 하는산행그룹이었다.
특이한 것은 그 그룹은 산행중 수시로 음주를 하고 산행이 끝나면 질펀하게 또 술판을 벌였다.
첨엔 생소했지만 점점 거기에 빠져들어 한 동안 탐닉했다.
그러나 그런 산행을 빙자한 유희가 나를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그 산행그룹에서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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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 힘! 힘! 저 아침의 삼각에 들면 더불어 기운이 솟는다. |
블로그
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산성골짜기로 올라 백운대나 다녀오는 평범한(?) 산행으로 돌아갈 수 는 없었다.
기왕에 배운 도둑질의 그 짜릿함은 도저히 그만 둘 수 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테면 여우굴 같은 특별한 코스들을 찾아 다녔다.
하지만 안내자가 없다 보니 엉뚱한 곳을 헤메거나 낭떠러지에 가로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황당한 일을 당한적도 종종있었다.
그것이 블로그를 접하게된 이유다.
코스 탐색을 하는데 있어서 블로그는 말 그대로 정보의 보물 창고였다.
한 동안 구경꾼 노릇만 하다가 2007년 10월 경에 이 블로그를 개설했다.
정보 공유라는 순수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점점 포스팅에 집착하게 되어 블로그를 하기 위한 산행인지 산행을 위한 블로그인지가 분간이 안될 지경이 되어 산행의 정체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블로그를 그만 둘 생각도 했었다.
자유로운 영혼
요즘은 블로그에 대한 집착도 별로 하지 않는다.
본연의 산행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다.
예전에 비해 더 열심히 사진을 찍긴한다.
자체 만으로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좋은 결과물을 얻겠다는 것 보다는 앵글속에 산을 집어넣는 그 순간을 즐기는 것만으로 족하게 생각한다.
산엔 마음의 결박을 풀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산행이 거듭될 수록 내 영혼이 보다 자유로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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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을 흐르는 한북정맥의 맑은 기운을 상징하는 낙낙장송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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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수락,불암을 배경으로 한 4봉이 그려내는 은은한 수묵화 ( 전망좋은 3 봉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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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최고의 명당중 하나, 3 봉 테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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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지 충동을 자극하는 4봉 직벽! 그러나 간이 작은 사람은 우회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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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기! 우측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1봉 그리고 차레로 암릉으로 이루어진 2.3.4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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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봉으로 가는 참한 길, 그러나 상장에서 5봉과 7봉의 존재감은 없다. 이름만 있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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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산 전망대로는 저기 6 봉만한 곳이 북한산 어디에 있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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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봉은 등로에서 100미터쯤 비켜서있고 올라서기가 살짝 까칠한 부분도 있지만 놓치면 많은 것을 잃는다. (6봉에서 4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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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에 바래 아침에 비해 볼품없어진 삼각이라도 산객은 정성을 다해 담는다. 상장 여길 언제 또 와보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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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태양과 마주앉은 도봉! 너 정말 상큼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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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틀거린다. 거대한 용처럼, 우이 남능선 그리고 이어지는 도봉 주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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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삼각편대 만경. 인수. 백운 삼각편대 완성! 그런데 만경 너 언제부터 그렇게 뾰쪽 했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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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걸음 더 앞으로 다가와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는 얼짱 오봉 몸짱 선만자, 쉿 너만 알고 있어 여기선 삼각보다 니가 더 잘나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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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어갈 궁리를 하니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 우이남능선 기차바위와 할미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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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왕관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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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봉과 왕관봉의 사이 저 우람한 암릉이 바로 기가막힌 조망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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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보이는 인수봉, 일소님이 그랬다. 손가락 지문 같다고.... 맞네 삼각산의 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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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관바위가 끝나는 지점에서 저 법흥사 능선으로 내려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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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엔 명당자리가 지천으로 널려있어 신선놀음 하느라 우이남능선과 약속도 까막게 잊어버렸어. |
(나종화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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