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웅 기자 | 2016/04/30 23:27

[서울포스트 이강웅 기자=] 근현대사의 애환이 서린 동구 산복도로에 8인승 모노레일이 설치됐다.

동구는 오는 5월 2일 정의화 국회의장, 서병수 부산시장, 박삼석 동구청장과 동구의회 의장, 시·구의원,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길이 60m, 폭 7m 초량 168계단 모노레일 준공식을 연다.

총 32억 원이 소요된 이 사업은 168계단의 좁은 폭을 감안해 지면에 선로를 까는 대신 모노레일이 다닐 8개의 기둥을 세우는 방식으로 계단이 훼손되는 부분을 최소화했다.

모노레일은 상부와 하부 사이 중간 지점에 정거장을 만들어 하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구는 모노레일과 함께 1950∼1970년대 추억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전시 공간 5곳도 함께 조성한다. 앞으로 안내데스크, 추억의 점빵, 오뎅바, 기념품 판매점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모노레일을 타면 탁 트인 부산항 전망과 함께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산복도로 특유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산복도로 주민은 그동안 좁은 폭과 가파른 경사 탓에 168계단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초량 168계단 산복 희망길 조성사업'에 착수했으며 다양한 교통수단 중 안전성과 편리성을 검토해 모노레일을 설치키로 결정했다.

이번 모노레일은 이바구 정거장, 김민부 전망대, 장기려 더 나눔센터 등 산복도로 주요 거점시설과 손쉽게 연결돼 주민 편의는 물론 관광객 증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168계단 모노레일을 타면 부산항과 산복도로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며 "관광객도 끌어들이고 고지대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69계단 모노레일은 오는 5월 31일까지 시운전 기간을 거쳐 6월부터 본격 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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