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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현소환 뉴스앤뉴스 대표. 한 언론에서 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리존뉴스 |
지난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앞에 마스크 등으로 눈과 귀, 입을 가린,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언론탄압, 혈세낭비, 즉각 중단!’이라고 씌어진 간판을 목에 건 채 하루 종일 세종로 정부청사 주변을 돌고 있었다.
그는 현소환 뉴스앤뉴스 대표(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고문)다. 올해로 일흔 살(1937년 생)인 현소환 뉴스앤뉴스 대표는 국제언론인협회(IPI)의 본부 임원이다. 1965년 동양통신을 시작으로 언론계에 투신한 현 대표는 1991년부터 4년 동안 연합뉴스 사장을 지냈으며 YTN의 설립자, 초대 사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터넷 신문인 뉴스앤뉴스는 2004년부터 맡아 운영하고 있다. 그런 언론계 원로가 왜 정부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을까? 그는 최근 기자들을 각 부처 기자실로부터 쫓아낸 ‘취재지원선진화방안’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눈과 입, 귀를 가리는 퍼포먼스는 ‘언론탄압은 곧 국민의 눈과 귀, 입을 막는 것이라는 점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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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소환 대표는 현재 국제언론인협회(IPI) 본부 이사다. 그는 연합뉴스 사장 연임, YTN 설립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 언론계 원로다.ⓒ 프리존뉴스 |
“언론 자유는 안이한 태도만 갖고는 지킬 수가 없다.”
현 대표는 정부에서 강행 중인 ‘취재지원선진화방안’이 언론의 자유를 퇴행시킬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정부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도해서는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기자실 폐쇄 등 이번 사태에 대해 언론계와 국민들이 안이한 태도를 가진다면 결국 언론의 자유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번 일에 대해 국제언론인협회(IPI)에서는 우리 정부의 정책을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IPI에서는 정부의 이런 정책(취재지원선진화방안)을 언론탄압으로 보고 있다”며 “어떤 변명을 해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정책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 대표의 쓴 소리는 계속됐다. 그는 이번 정책이 ‘노 대통령의 잘못된 언론관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하루 빨리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현 대표는 “어제도 오전에 3시간, 오후에 2시간 30분 동안 청사 주위를 돌았다”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세종로 정부청사 주변에서 1인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언론단체 임원을 맡고 있는, 언론계 원로까지 1인 시위에 나서는 이 같은 상황에 정부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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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대표가 정부종합청사 주변을 돌며 1인 시위를 벌이자 경비를 맡은 경찰들은 그가 혹시나 청와대로 향하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한다.ⓒ 프리존뉴스 |
전경웅 기자(enoch@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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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지원선진화방안’이란?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을 줄여 부른 말이다.
‘취재지원선진화방안’은 2007년 1월 16일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 기사담합을 한다’는 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있은 후, 정부부처의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언론 취재를 효율적으로 지원한다는 명목 하에 지난 2월 국정홍보처에서 기획해 5월 하순 발표된 정책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지금까지 각 부처 별로 있던 브리핑 룸을 통폐합하고 ▲기존에 운영되던 기자단 간사제를 폐지하며 ▲공무원을 취재할 경우에는 우선 공문을 보낸 후 지정한 장소에서만 취재에 응하도록 하고 ▲기자들에게 전자출입증을 발급, 동선을 확인하고 ▲전자 브리핑 제도를 도입,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브리핑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군소 인터넷 매체들의 출입을 자유롭게 하고 정부의 기밀사항을 지키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군소 인터넷 매체가 정부부처를 출입하려면, 정부가 인정한 언론단체의 추천을 받아 주 4회 이상 두 달 동안 방문증을 받아 출입해야 한다는 점, 이렇게 출입기자로 등록해야 전자브리핑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기존 브리핑 룸 통폐합의 무리한 추진 과정 등으로 인해 기자들로부터 ‘정권의 입맛’ 또는 ‘공무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정홍보처는 기자들의 이 같은 불만 사항에 대해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