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양기용은 자유세상

[태안포토] 바다는 언제나 아무 말 없네

양기용 기자 | 2008/01/29 02:46

태안 문제는 '안면[지명은 安眠]이 고을 것 같은 섬'의 방폐장과 이번 원유유출로 주민들의 생활터전이 몽땅 망가져 버린 추억과 함께 '만리포라 내 고향..'이라는 노래가락이 힘을 잃은 데 있다.

물보다 비중이 작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삼투력이 강해 모든 생명체에 치명적이다. 그래서 기름에 한 번 노출된 자연은 완전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하여 오랜 세월을 불모지로 남아야 한다.

▲ 중장비로 바닥을 파 모은 돌. 10리포, 100리포, 1000리포, 10000리포 중 이곳은 백리포 해수욕장 ⓒ양기용 서울포스트

지난 일요일에 사회단체 녹색회 일원으로 찾은 태안은 외견상으로 상당히 회복되어 보였다. 그러나 작업장으로 들어설 때부터 해풍에 섞인 바람이 비릿한 내음을 풍기길 기대한 것과는 다르게, 아직 휘발성분이 남아 있어 작은 만(灣)을 새까맣게 뒤덮은 원유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멀리 또 유조선인가하는 배가 지난다. 하여간 멍청한 바다는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아무 말이 없다.

▲ 마지노선이라고도 한 오일펜스가 파도에 밀려 모래톱에 올라와 있다. ⓒ양기용 서울포스트

그때의 충격에 현장에서 절명한 주민도 있다고 한다. 닦아도 닦아도 기름이 스며 나오는 바위는 마치 시커먼 아스팔트처럼 꿈쩍않고 버티고 있었다. 정부는 지역민을 위해 조건없이 자금을 쏟아 부어야 할 때다.

▲ 만조때 원유에 잠긴 부분과 윗부분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양기용 서울포스트

▲ 원유가 스며 닦이지 않는 바위 ⓒ양기용 서울포스트

▲ 원유가 스며 닦이지 않는 바위 ⓒ양기용 서울포스트

▲ 원유가 스며 닦이지 않는 바위가 시커멓다. ⓒ양기용 서울포스트

▲ 민물 웅덩이. 바닷물이 들고 나도 여기서는 마실 수 있는 민물이 솟아 나온다고 한다. 시퍼런 중간지점은 한 길이 훨씬 넘을 듯 ⓒ양기용 서울포스트

(양기용)

[NEWStory makes History - 서울포스트.seoulpost.co.kr]
서울포스트 태그와 함께 상업목적 외에 전재·복사·배포 허용

Copyright ⓒ 서울포스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