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4시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 작전사령부 기지.
미국 해군이 최신예 무기를 적재한 핵추진 잠수함 오하이오(Ohio)호를 국내외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3월2일부터 실시되는 ‘2008키 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0일 부산항에 입항한 오하이오호(수중배수량 1만8천750t)가 기지 서측 부두 중간 수면위에 거대한 위용을 드러냈다.
1981년 취역한 오하이오호는 길이 170m, 폭 12.8m로 미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가운데 가장 크며 160명의 승조원이 타고 있다.
오하이오호 바로 옆에는 지난해 12월 실전배치된 한국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손원일함이 자매함정 자격으로 정박해 있었다.
길이 65.3m, 폭 6.3m 규모로 어뢰와 기뢰, 잠대함 유도탄을 탑재하며 승조원 40명이 탈 수 있는 손원일함(1천800t급)에 비해 오하이오호는 수중배수량면에서 10배 규모다.
▲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오하이오호(수중배수량 1만8천750t)가 26일 국내외 언론에 공개됐다. 미국 핵잠수함이 국내에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길이 170m 폭 12.8m 규모의 이 잠수함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156기가 탑재돼 있고 어뢰와 각종 특수전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연합뉴스
미 해군이 한국에서 핵잠수함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하이오호는 취역한지 20년이 넘은 잠수함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깨끗한 모습이었다.
20여명의 취재진은 A.B조로 나눠 오하이오호 갑판 위에서 열려진 해치를 통해 잠수함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오하이오호는 총 4층 구조지만 미 해군은 위쪽 2개층만 공개했다. 맨 위층에는 중앙통제실이 자리잡고 있다.
복잡한 전자기기로 가득한 통제실은 잠수함의 수심과 공기 압력 등을 조정하는 곳이라고 오하이오호 안내승조원은 설명했다.
통제실 바로 옆에는 과거 잠망경이 있었으나 현재는 디지털장비로 교체돼 잠망경 대신 대형 화면에 잠수함 주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좁은 잠수함 내부는 마치 미로처럼 연결돼 있었다.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 긴 통로를 지나자 24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대가 나왔다.
과거에는 핵미사일을 적재했으나 2005년부터 2년동안 잠수함 개조작업을 통해 지금은 1천600㎞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요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 154기를 탑재하고 있다고 함장인 앤디 해일 대령은 설명했다.
미사일 발사대 2기는 특수전 대원들이 수중침투를 할 수 있도록 개조됐고 특수요원들이 잠을 잘 수 있는 침대 66개가 발사대 측면에 자리잡고 있었다.
발사대 위에는 특수전 대원들이 타고 침투할 수 있는 소형 쾌속 잠수정도 1척 탑재돼 있었다.
해일 함장은 “오하이오호의 경우 처음에는 핵미사일을 탑재하는 것이 주임무였으나 냉전시대가 종식됨에 따라 토마호크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를 장착하고 전세계를 누비며 대테러작전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하이오급 잠수함 18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오하이오호를 비롯해 4척이 개조작업을 통해 사정 1만㎞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대신 토마호크 미사일과 특수전 무기를 장착하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7함대 더그 크라우드 제독(중장)은 “오하이오함은 미국 워싱턴주를 출발해 서태평양과 인도양을 거쳐왔으며 이번 항해에서 외국에 정박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며 “굳건한 동맹인 한국 국민에게 오하이오호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크라우드 제독은 “오하이오호는 처음으로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게 되며 한국해군과 미국해군의 특수요원들이 잠수함에 승선해 해상작전 능력을 높이는 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