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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어울어진 문화의 향기- 책나눔 행사

안산벚꽃길에서 서대문문인협회 매년 책나눔행사 가져
김선태 대기자 | 2008/04/15 14:14

꽃 보다 아름다운 예술인들의 활약

환한 벚꽃 만큼 행복해진 문인 화백과 상춘객들 ⓒ김선태 서울포스트

4월 13일 아침,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걱정이긴 했지만, 다행히 웃비는 내리지 않았으므로 예정 된 행사를 위해서 부지런히 책 보따리를 챙겨서 집을 떠났다. 서대문문인협회에서 발행한 서대문문학 4집 200권과 회원님들이 보내온 책 3박스 200여권을 가지고 안산 벚꽃 길에 도착하니 아침에 벚꽃 길 걷기대회를 마친 흔적 들이 아직 다 치워지지 않은 채 뒤 수습을 하고 있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나누어 드립니다. ⓒ김선태 서울포스트

좋은 책 한 권 가져다 보십시오- 외치는 권미향 사무차장 ⓒ김선태 서울포스트

현장에 도착하여 채 5분도 되지 않아서 사무국장이 부지런히 현장에 도착 하였다. 우리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과 자신이 마련한 책을 한 보따리 준비하여 가지고 왔다. 뒤를 이어서 사무차장 두 분이 책을 안고 나타났다. 이렇게 하여서 우리 네 사람이 마련한 책들을 책상 위에 정렬하고 현수막을 펼쳐 걸고 나니 우리가 행사를 계획하였던 10시에서 45분이나 이른 시각이었다.

책을 받을 분들이 몰려 들고 ⓒ김선태 서울포스트

너도나도 책을 골라 가느라 바쁘고 ⓒ김선태 서울포스트

우선 정리한 책들을 보면서 이런 책들이 독자들의 손에 들려져서 읽혀질 것이라는 즐거움과 기대에 부풀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젊은이들에게 주려고 했지만 외면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히려 머리가 허연 할머니들이 더 많이 책을 가져 가셨었다. 그렇지만 올해에는 젊은이들이 더 많이 몰려들어서 우리 책을 받아가고, 더 많은 책을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를 하고 미리 사진도 찍어두었다.

나도 한 권 받아가 볼까? ⓒ김선태 서울포스트

시작을 예정했던 10시가 되기도 전에 펼쳐진 책들을 보고 몇 분이 다가서서
“책들을 파는 것이에요?”
묻는 것이었다. 우리는 얼른
“아닙니다. 서대문에 사는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서대문문인협회에서 우리 구민들이 책을 많이 읽으시라고 무료로 나누어 드리는 것입니다.”
하고 설명을 드렸더니 좋아라하면서
“그럼 지금 책을 주시는 거예요?”
하시는데 차마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10시 정각부터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하고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반드시 10시 정각이 되어야만 나누어 드릴 수 있다는 법도 없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일단 책을 읽으시겠다는 분들께 나누어 드리자고 하고 나누어 드리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나누어 드리기 시작하자 몰려든 분들이 한 권씩 가져가시다 보니 정작 시작 시간인 10시쯤에는 약 100여권이나 나누어 드린 뒤였다. 이제 지나는 분들께
“서대문문협에서 책을 나누어 드립니다.”
하고 외치면서 지나가는 분들께 권하자 거의 대부분이 책을 골라 가는 것이었다.
뒤늦게 행사장에 오신 회원님들이 또 자신의 저서와 모아두었던 책을 보충하여 주기도 하였지만, 12시 5분전에는 우리가 준비한 책 400여권과 나중에 회원님들이 들고 온 60여권을 모두 서대문구민이나 안산의 벚꽃 길을 찾은 분들께 나누어 드려서 독서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을 섰다는 자부심을 갖고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화창한 봄날 가족들과 벚꽃 구경을 하느라 바쁠 시간을 내어서 주민들께 봉사를 하는 문인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자신의 소중한 분신인 작품들이 독서를 즐기는 분들의 손에 들려져서 떠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는 것은 그들만의 행복이 아닐까?

눈발처럼 휘날리는 벚꽃의 꽃비를 맞으면서 책을 나누어 주는 문인들과 함께 이젤을 펼쳐 놓고 아름다운 꽃동산을 화폭에 담는 40여명의 일요화가회원들의 모습은 흥청망청 놀고 즐기기만 하는 여느 관광지와는 달리 문화의 꽃이 함께 핀 참으로 아름다운 꽃동산의 모습 그것이었다.

서울 복판에 자리 잡은 안산 기슭에서 펼쳐진 아름다운 벚꽃의 향연에 이 고장 문인들과 화백들의 활약으로 문화의 향기를 더한 향기로운 안산 벚꽃길이 더욱 환하게 그리고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하루였다.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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