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와 경상남도를 넘나든 ‘영남의 알프스’종주 등반산행을 ‘나도 해냈다’는 말을 만방에 알려야할 것 같다.
‘영남의 알프스’는 경상북도 밀양시 산내면과 청도군 운문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에 높이 1000m 이상 되는 7개의 산군(山群)을 말한다.
가지산(1,240m), 운문산(1,188m), 천황산(재약산 1,189m), 신불산(1,208m), 영취산(취서산 1,059m), 고헌산(1,032m), 간헐산(1,083m) 등 ‘7개 산군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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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불산 평원의 억새풀 |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전국 명산등반을 하는 한뫼사랑산악회(cafe.daum.net/hanmoelove) )에서 추석명절을 피해 잡은 "20일에 ‘영남의 알프스’를 등반한다"고 하기에 마침 소방발전협의회 정기회의 다음날이라 미리 참가신청을 했다. 회의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을 이미 알았고 머리를 식힐 겸 그동안 보문산을 오르내리며 갈고 닦은 도보실력도 테스트 할 겸해서다.
회원들을 태운 버스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홍류산장에 닿았고 그곳부터 등반이 시작되었다. 남 총무의 “등반길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말이 미덥지는 않았지만 도전하기로 했다. 신불산을 오르는 도중 전날 과음한 속에 땀은 비 오듯 흐르고 머릿속은 어찔어찔해 수십번을 하산하는 등산객에게 “정상이 얼마나 남았느냐?”고 물으며 “도로 내려갈까?”생각했지만 태우고 온 버스가 정차하고 있다는 장소가 반대편이니 ‘울며 겨자먹기’심정으로 쉬기를 반복하며 오르고 올랐다. 높이 1,209M라는 神佛山은 절벽, 기암괴석으로 구성된 惡山 중의 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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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불산에만 있다는 이름모를 야생화 |
‘오르고 오르다 보면 정상에 언제인가는 닿는다’고 했다. 문제는 정상에 올랐지만 일행 중 아무도 없다는 것. 버스에서 나누어준 산행코스를 아무리 본들 무엇을 알겠는가? 어쨌거나 카페에 올려진 억새풀만 생각하며 산 정상에서 산 1,500원짜리 아이스케키 하나 물고 억새풀 속을 따라 걷다가 혹시나 해서 남 총무에게 전화를 했다. “어디냐?”는 물음에 “신불산 정상이고 간월재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말에 반대방향인 “영축산 방향으로 오라“는 것.
지나는 등반객에게 “영축산방향이 어느 쪽이냐“고 물어 방향을 제대로 잡아 좋은 경치를 감상하며 쉬어가며 걷기를 반복했다. 다행이도 영축산을 향하는 길은 오르막길이 아닌 평원이었으니 이 또한 ”나를 위해 만들어준 자연의 환경이다“고 감탄하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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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축산으로 가는길 |
뒤쳐진 나를 위해 영축산 정상에는 일행이 기다리고 있어 맨 마지막 꼬랑지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가기 전에 붙잡을 수 있었다. 다리는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고 주저앉고 싶은 마음 굴뚝같아 “차라리 119에 구조 요청할까?”하는 생각 중에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니 힘이 났다. [#IMAGE7#]그리고 도착한 곳이 지산리 공판장이었다. 남 총무에게 전화를 하니 택시를 콜 해서 통도사 매표소 주차장으로 오란다. 택시에 몸을 싣고 꼬랑지로 종주한 축하 박수를 받고 “나도 드디어 해냈다”는 만족감에 확인한 만보기는 17,000보였다. 평상시 보문산 산행시 기록되는 7,000보사이의 배 이상에 가까운 거리를, 아마도 軍 전역 후 가장 많은 거리를 걸은 듯하다.
(송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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