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eoulpost 사막의 밤은 아름답다
2004년 1월 나미비아 사막의 밤이다. 멀리로 초승달이 별과 함께 서녘하늘로 진다. 달이 지는 모습을 난생 처음으로 지켜보았다. 너무나 멋지고 눈물나는 광경이다. 해가 지는 모습은 일상으로 보았건만... 아프리카에서는 일몰도 장엄하고 월몰도 장엄하다. 다 거대한 지평으로 떨어지므로... 매우 크고 둥글다. 그래서 서글프다.(원녕이 사진)
사막에 캠프싸이트가 있다. 거기서 저녁을 먹고 밤을 보냈다. 사막에 샤워시설도 갖춰 놓았다. 밤에는 여우도 다녀갔다. 많은 짐승들이 우리 텐트 주위를 다녀갔다. 사막에서 왕자를 만난 생떽쥐베리의<어린왕자>가 너무나 잘 이해되던 순간이다. 그 밤을 보내고서 일출이 가장 아름답다는 이곳 샌드듄까지 왔다. 소서스벨리 가는 길목이다.
사막의 아침이다. 사막이 온갖 색으로 변하면서 해가 떠오르는 멋진 장관을 포착하였다. 모래언덕이 다 색깔이 다르다. 우리의 산이 가까운데 먼데 그 빛깔이 다르듯이... 노란색, 황색, 분홍색, 주홍빛, 붉은색... 사막에도 이렇게 안개가 낀다. 해 뜰녘 온 들의 물기를 모두 하늘로 끌어올리는 듯한 저 멋진 광경...
드디어 해가 올랐다. 이 광경을 보려고 새벽같이 캠프에서 이곳까지 달려왔다. 달리는 데만 1시간 걸렸나? 일출을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주홍빛 사막에 홀로 앉아 있는 모습이다. 올라갈 때는 모래에 발이시렸지만, 곧 맨발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진다. 낮에는 두꺼운 신발을 신어야 한다. 샌들 신었다가 발가락이 다 데는 줄 알았다. 인도의 라자스탄 사막보다 색깔이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지... 다른 일행이 내려가기를 기다려서 사색하는 컨셉으로 앉아 있다.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ㅋㅋ
함께 일출을 맞이한 우리 일행들... 젊은이답게 포즈도 재밌다. 원녕이, 희승이, 장훈이... 멋진 대학생들. 햇살과 그들이 닮았다. 아름다운 사람들. 지금도 아프리카 이야기하면 눈물 흘리는 젊은이들... 그렇게 2004년의 1월은 풍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