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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콜롬비아 여행

박근하 기자 | 2009/05/02 01:23

콜롬비아 커피농장에서 일을 한 한량여인 - 박근하

ⓒ박근하 서울포스트
여쁘게 폼잡고 사진찍느니라 하루종일 일하고서도 커피통의 반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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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도 나름 열심히 일했어요. 일당은 점심과 저녁... 맥주 한병이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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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마을을 이동할때면 저런 소형짚차, 봉고가 일반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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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눈길한번 안주면서 동네 예쁜아가씨만 보면 아는길도 물어서 갔던 스페인에서 온 여행자.. 이놈을 과연 친구라고 부를수가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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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자연경관이 아름답더라구요. 우리네는 없는 넓은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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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이를 사모했던 동네 총각 알렉스.. 일부러 아버지 댁에 초대해서 직접 소젖짜는 법도 가르쳐 주고요..콜롬비아 전통음식이라는 소꼬리 스프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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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남자친구를 꿈꾸었던 사라.. 내가 봤을때는 동네 총각 알렉스가 딱이었건만.. 이게 웬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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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성당을 구경하러 가는 길에 가스통을 실어 나르는 트럭을 히치하이킹 했습니다. 별로 특별한 사진은 아니지만.. 같이 있는 남정네.. 잘생겼지요? 오스트리아에서 온 파릇파릇한 19세 랍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린 여행자일수록 현지사람들을 좋아하고 히치하이킹에 적극적이라 함께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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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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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옆은 바닷가지요.. 스페인 식민지 이전에 번창했을... '잃어버린 도시'라 불리는 타이로나 국립공원.. 어느 프랑스 여인이 여기서 사랑에 빠져 딸을 낳았는데 그녀의 이름은 '타유라' (원주민언어로 '잃어버린 도시'라는 뜻..) 지금 프랑스 대학에서 아시아 문화를 전공하고 있다는 타유라에게 방학때 한국에 오면 우리집에 묵으라고 초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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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아이들.. 이들은 사진이 영혼을 빼앗아 간다고 믿기 때문에 사진금지! 입니다만.. 몰~래 멀리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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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사냥은 불법입니다만.. 한량여인 낙지를 잡았습니다.. 가 아니라.. 사실은 이곳 원주민 녀석과 같이 사냥하고 허탕친 한량여인은 그가 잡은 낙지를 빼앗아 사진 한방~ 뭐.. 국립공원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 친구녀석.. 집 담벼락 밑에 버젓히 마리화나도 키우던걸요. 여기서 사냥하다 걸리면 강제 추방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있어 문화유산이나 자연보호.. 국립공원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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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식민지 역사 때문이겠죠. 모든 도시의 모습들은 비슷비슷.. 도시 중앙에 분수대가 있고요. 주변에 성당과 주요 건물들.. 그리고 체스판처럼 거리가 정비되어 있고.. 낡고 더러운.. 싸구려 유럽풍의 건물들.. 콜롬비아 뿐만 아니라 남미 도시들의 모습들이 모두 비슷비슷합니다.

하긴.. 서울도 생각해보면 싸구려 뉴욕풍의 모습일까요..?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짝퉁 유럽으로만 보이는 남미를 둘러보면서..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짝퉁 미국으로만 보일 아시아를 떠올리면서..
가슴이 아팠던 한량여인이었습니다.

(박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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