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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타는 여인

조지훈님의 고풍의상과 달연의 풀꽃그림의 만남
달연 풀꽃그림작가 | 2006/07/08 22:49


고풍의상古風衣裳

시 - 조지훈/ 그림 - 달연 예쁠아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처마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가는 밤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호장저고리
호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처져나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최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 당혜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
호접인 양 사푸시 춤을 추라 아미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감고 거문고줄 골라보리니
가는 버들인 양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어지이다.

<문장> 1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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